안철수, 철수만이 답이다!

2017-06-29     성기노

국민의당이 문준용씨 의혹 관련 증언 조작 사건이 터지자마자 제일 먼저 떠오른 것은, 안철수의 전격적인 정계은퇴 선언이 답이라고 봤다. 국민의당은 이번 사건으로 실로 엄청난 타격을 입었다. 국민의당은 안철수가 자유롭게 가지고 노는 그런 사당이 아니다. 엄연한 공당의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그냥 총선도 아니고 대선에서 상대후보의 도덕성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힐 수 있는 증거를 조작했다는 것은 그 자체로 당의 문을 닫아야 할 심각한 사안이다.





하지만 안철수는 3일째 이에 대해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고 있다. 뭉개기 해서 적당히 물타기 하면 넘어갈 줄 아는 모양이다. 자신이 직접 연루되지 않았다 하더라도 대선후보로서, 전 대표로서 반드시 책임을 져야만 하는 사안이다.


안철수가 더욱 나쁜 것은,


첫째 비선정치에 너무 의존한 것이다. 검증되지도 않은 '반 정치인'들은 인재영입을 빌미로 무작정 끌어들였다. 그리고 그들의 말에 의존했다. 이번 조작사건처럼 큰 이슈일 경우 반드시 당 선대위 차원에서 다뤄야 한다. 그래야 뒤탈이 없게 된다. 김대업 사건 때도 민주당은 그 폭발성을 의식해 비선이 아니라 선대위 차원에서 문제를 다뤘다. 제보도 크로스 체크를 하고 최고위원회의에서 공개적으로 논의하고 활동비도 지급되고 했다.


하지만 이번 증거조작 사건은 철저하게 검증되지도 않은 '팀'에 의해 자행됐다. 그런 저급하고 몰상식한 증거조작 시도가 당의 공개적인 스크린을 전혀 거치지 않고 버젓이 발표되는 것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이는 대선후보의 명백한 지휘책임이다. 안철수는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당을 살리기 위해서라도 정계은퇴를 해야 한다.


대선같은 큰 이벤트에서 휘발성이 무지하게 큰 사건을 검증되지 않은 수준이하의 몇몇 사람들이 당의 이름으로 의혹을 남발하는 것은, 공당의 수치이자 리더십의 명백한 오점이다.


이제 국민의당도 안철수를 접고 새로운 대안을 찾아야 한다. 침묵한다고, 뭉갠다고 책임이나 죄가 없어지는 게 아니다. 그나마 '좋은 정치인'으로 남는 마지막 길은, 깨끗하게 정계은퇴를 선언하고 당을 위해 희생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철수'만이 답이다.


성기노 에디터 trot@featuri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