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에 국민이 없는 까닭

2017-07-08     성기노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독설에 국민의당이 잔뜩 독이 올랐습니다. 국민의당은모든 국회일정을 전면 보이코트 하면서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만, 국민들의 반응은 상당히 냉담한 편입니다.


국민의당은 지난 7일 긴급 의원총회를 개최한 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진정어린 사과와 대표직 사퇴를 요구하며, 납득할만한 조치가 있을 때까지 국회일정에 협조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는 공식 입장을 전했습니다.





대선 패배 이후 구심점을 찾지 못하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해 쇄신을 모색했지만, '문 대통령 아들 증거조작 사건'이 터지면서 더욱 수세에 몰린 국민의당이 추 대표의 '머리 자르기' 발언을 계기로 국면 전환을 시도하는 모양새이지만 이런 강경책이 뜬금없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야당이 되면 첫번째 가장 귀를 기울여야 할 대상이 바로 '국민'입니다. 여론전에서 밀리면 야당의 존재가치는 없죠. 엄혹한 군사정권에서도 양김은 '보이지 않는' 국민들의 지지를 등에 업고 그렇게 목숨을 걸고 투쟁을 할 수 있었던 거죠. 보이지 않아도 그것이 느껴지니까요.


지금 여기 앉아계신 국민의당 고위층들이 그 보이지 않는 힘을 느끼고 있을까요? 오히려 대통령이 '국민만 바라보고 가겠다'라며 그 보이지 않는 힘을 최대한 끌어올리고 이용하고 있습니다. 야당의 존재가치는 바로 국민과 같이 갈 때 발현됩니다. 여론이 조금이라도 삐걱거리거나 미세한 이탈조짐, 거부심을 보이면 즉각 그 징후를 포착하고 반응해야 합니다.


지금 이 분들, 최소한의 그런 촉은 있는 걸까요? 최소한 자신들의 허물부터 소상하게 밝히고 무릎꿇고(자유한국당은 이런 퍼포먼스라도 잘 하는데...) 사죄부터 해야할 판에 우는 아이 뺨 때렸다고 그냥 징징대고 울고 있네요. 야당인 국민의당의 대여투쟁 전략, 참으로 한심하네요. 누가 사탕 하나 더 줘보세요, 우쭈쭈 ㅉㅉ


성기노 에디터 trot@featuri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