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독박육아, 일본은 '원오페 육아', 문제 있어요!

2017-07-10     최수정

아기가 한 살이면 엄마도 한 살이다. 육아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고 시작한 것이 어느덧 1년의 세월이 흐르고... 그렇게 엄마가 되어 간다.


저출산 고령화로 위기를 겪고 있는 일본에서 '원오페 육아' 라는 새로운 조어가 최근 유행하고 있다고 한다. 한국으로 치면 엄마 혼자 육아를 전부 다 하는 '독박육아'도 같은 개념이다. 일본이나 한국이나 엄마들의 육아 '짐'은 경험해본 사람들만이 알 것이다. 아빠들이 깨달아야 한다.

원래 일본어인 완오페(ワンオペ)는 영어인 원 오퍼레이션(One Operation)을 뜻하는 것으로, 심야 등 인력을 구하기 힘든 시간대에 외식 체인점 등에서 직원은 1명만 두고 모든 일을 하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이는 노동을 착취하는 이른 바 블랙 기업들이 비양심적으로 일삼고 있는 고용 형태를 의미한다.

최근 일본의 미디어에서는 이를 빗대 여성들이 혼자 가사노동과 아이 키우는 일을 모두 떠맡고 있는 것을 일컬어 '완오페 육아'라고 부르고 있다. 이 용어가 가 등장한 것은 지난 2014년 8월로, 육아 중인 부모가 자신이 모든 것을 도맡아 하는 육아와 '완오페'와 비슷하다는 내용을 트위터에 올리면서 퍼지게 됐다. 일본에서 규동 체인점인 스키야의 '완 오페' 사례가 적발되면서 사회적 물의를 빚고 있던 시기였다. 이후 2015년과 2016년에 이어 블로그, SNS 등에 퍼지면서 미디어에서도 사용하는 새로운 유행어가 됐다.

성별 역할 분담이 비교적 분명한 일본 사회에서는 예전부터 전업 주부의 비중이 높았지만, 최근에는 맞벌이 가구의 수가 홑벌이 가구를 넘어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전의 성 역할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맞벌이 가구 남성의 70~80%가 육아와 집안일을 거의 맡지 않는 상황이라고 한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맞벌이 부부라고 하더라도 '육아는 엄마'라는 남성중심 사회의 뿌리깊은 관념이 남아 있기 때문에 엄마의 독박육아가 여전히 대세가 되다시피한다. 혹자는 아빠가 엄마에게 '(육아를) 도와줄게'라는 개념에서 벗어나 두 사람의 일을 같이 '나눠서' 한다는 것으로 생각을 바꿔야 한다고 말한다. 아빠가 엄마에게 가끔 시혜하듯이 육아를 도와준다는 생각이 가장 잘못됐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일본의 감동광고는 우리 사회의 아빠들이 '완 오페'나 '독박육아'의 문제점들을 돌아보고 반성하게 하는 계기가 되는 것 같다.


온라인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