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사친 여사친' 정준영-고은아, 뽀뽀 해도 친구사이?
남자와 여자는 '친구'가 될 수 있을까. 인류 탄생 이래 아마도 계속 나오는 질문일 것이다. '될 수 있다'는 것을 확실히 시전해준 연예인이 있다. 연예계 마당발로 잘 알려진 정준영은 '여사친'('여자사람친구'의 준말. 연인 관계가 아닌 친구 사이로 지내는 여자를 이른다)이 많기로 단연 톱급이다. 그와 SBS의 '남사친 여사친' 방송에 출연한 고은아 외에도 ‘여자사람친구’가 많다. 정준영은 배우 문채원, 오연서, 가수 박보람, 소녀시대 유리, 걸스데이 민아 등을 친한 여사친으로 꼽았다. 정준영은 “제일 편하게 대할 수 있는 사람은 배우 고은아”라고 말했다.
고은아는 사전 인터뷰에서 정준영과의 인연을 고백했다. Mnet <슈퍼스타K> 시즌4로 데뷔한 정준영은 ‘스위치온’이라는 인디 록밴드로 활동할 무렵 고은아와 친분을 쌓았다. 고은아는 “그때는 (정준영이) 무료로 공연했다. 그래서 내가 먹이고, 청소도 해주고, 내 차로 악기도 옮겨주고 그랬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제작진이 “누구에게나 그렇게 하냐”고 묻자 고은아는 “친구니까. 허물없이 다 보여줄 수 있는 친구는 정준영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고은아는 “어머니와 (정준영도) 아는 사이다”며 “엄마가 처음 정준영을 봤을 때 까맣고 말라서 무슨 거지 바퀴벌레 아니냐고 했다”고 말했다.
허니문 스위트룸에 도착한 고은아, 정준영은 깜짝 놀랐다. 신혼부부를 위한 방답게 로맨틱한 소품들로 가득 꾸며져 있었기 때문. 고은아는 “낭만적이다. 나는 이거 다 사진 찍을 거다”며 좋아했다. 정준영은 “걔(고은아)와 나는 이런 데(허니문) 올 이유가 없는 사이다. 와서 이렇게 같이 앉아 있으니 상황이 웃겼다”고 털어놨다.
고은아는 과거 정준영을 챙겨줬다는 말 그대로 이번 허니문 여행에서도 야무지게 정준영을 챙겼다. 면도기 달랑 하나 들고 온 정준영과 달리 고은아는 정준영을 위한 팩까지 챙겼다. 또 침대가 하나뿐인 상황에서 두 사람은 “그냥 자야지 뭐”라고 쿨하게 인정했다. 고은아는 “침대 너무 넓어 가운데 수건 쫙 깔아놓고 자도 된다”고 말했고 정준영은 “금을 넘어오면 발로 차는 거냐”고 대꾸했다.
정준영과 고은아는 자기 전 맥주를 마셨다. 그러자 두 사람은 점점 어색해졌다. 침대에 누워 말없이 맥주만 들이켰다. 결국 두 사람은 룸서비스를 시켜서 위스키를 마셨다. 두 사람은 스무 살 때 같이 찍은 사진을 보며 추억에 잠겼다.
결국 정준영은 소파에서 잤다. 정준영은 “고은아 씨를 챙겨주기 위해 같은 침대에서 자지 않았어요. 나중에 은아의 남자친구가 이걸 본다면 너무 싫어할 것 같은 거예요”라고 말했다. 도중에 일어난 고은아는 소파에서 자는 정준영에게 이불을 덮어줬다.
한편, <남사친 여사친>은 친구 이상은 아니라고 하는 남자사람친구, 여자사람친구를 허니문 여행에 보내 남녀 사이의 우정을 알아보는 방송이다. 만약 그들이 카메라 '밖'이었다면 또 어떤 장면을 '연출'할지 모를 일이다. 친구가 연인이 되기도 하니까.
온라인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