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월간 물 교체 한번도 안한 수영장에서 수영하는 서울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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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월간 물 교체 한번도 안한 수영장에서 수영하는 서울시민들
  • 임석우
  • 승인 2017.07.27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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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기사의 특정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수영 좋아하시는 분들이 들으면 뒤로 넘어갈 만한 뉴스다. 무려 9개월 동안 수영장 물을 한 번도 교체하지 않은 곳도 있다고 한다. 


서울 시내 수영장들이 9개월에 한 번 물 교체를 하는 등 수질 관리를 거의 방치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무더위를 피해 수영장을 찾는 피서객들이 점차 늘어나는 가운데 위생 관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7일 이정미 정의당 의원이 문화체육관광부와 서울시에서 제출 받은 ‘2016 서울시 수영장 물 사용량 및 수영장 면적’ 등의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 122곳 수영장의 물 교체 기간은 민간 수영장의 경우 평균 30일, 공공은 평균 29일로 약 한 달에 한 번씩 물 교체를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중구의 한 민간 수영장의 경우 물 교체 기간이 최대 9개월(263일)에 달했다. 어린이 전용 수영장의 경우 최대 4개월(133일)까지 물을 교체하지 않은 곳(서초구)도 있었다.


자료에 따르면 주 1회 물을 교체하는 비율은 122곳 중 38곳(31.1%)에 불과했다. 1~2주 사이 1회 교체 비율은 28곳(23%), 2~3주는 18곳(14.8%), 3~4주는 10곳(8.2%)으로 조사됐다. 물 교체 기간이 한 달 이상 되는 곳도 28곳(23%)이나 됐다.


위생에 더 민감해야 할 어린이 전용 수영장 44곳 가운데 주 1회 물을 교체하는 곳은 7곳(15.9%) 뿐이었다. 1~2주 사이 1회 교체하는 곳은 16곳(36.4%), 2~3주는 8곳(18.2%), 3~4주의 경우 5곳(11.4%)으로 조사됐다.


하루에 한 번씩 물을 교체하는 수영장은 단 2곳에 불과했다. 업체들이 수영장 물을 교체하는 데 드는 시간과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라는 게 이 의원실의 분석이다.


수영장 10곳 중 한 곳은 안전요원도 없었다. 이 의원이 서울시에서 별도로 제출 받은 ‘2016 수영장 안전요원 및 간호사 현황자료’에 따르면 전체 수영장 142곳 중 안전요원이 없는 곳이 13곳(9.2%)이었다. 현행 규정엔 수영장에 안전요원을 의무적으로 배치하는 조항이 없는 실정이다.


수영장의 살균 소독제로 사용되는 염소와 결합하는 발암물질 총트리할로메탄(THM)이 수영장 수질 기준에 포함되지 않은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국내 수영장에서 대장균은 수질관리항목에 포함되지만 일반 세균은 포함되지 않는다. 세계보건기구(WHO)와 일본, 독일, 미국, 호주, EU 등은 일반세균도 수영장 수질 기준에 포함시키고 있다.


이정미 의원은 “수영장의 수질과 안전 문제가 방치돼 있다”며 “서울뿐 아니라 경기 등 전국적으로 수영장 안전위생 관리 실태조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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