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남미산 맹독성 불개미, 일명 '히아리'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 원래 남미 불개미인 히아리는 수출입 교역시 컨테이너에 '묻혀' 일본으로 건너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최근 들어 일본에서 남미 원산의 맹독성 불개미 발견 지역이 확산되고 있었는데 이 와중에 히아리 불개미에 물린 피해자가 처음으로 발생해 공포가 커지고 있다.
28일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일본 환경성은 전날 후쿠오카시 하카타항에서 화물 하역작업을 하던 한 30대 남성이 맹독성 불개미에 어깨 부위를 물렸다고 밝혔다.
지난 5월 일본에서 처음으로 맹독성 불개미가 발견된 이후 실제로 물린 피해자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남성은 물린 곳 주변에 빨간 발진이 생겼지만 다행히 심각한 증상이 생기지는 않았다. 남성은 방역 당국에 "해파리에 물린 것 같은 통증을 느꼈다"고 말했다.
후쿠오카시는 남성이 작업을 하던 컨테이너에서 2마리의 번데기를 포함한 34마리의 맹독성 개미를 발견해 살충제로 처리했다. 여왕 개미는 발견되지 않았다. 문제의 컨테이너는 중국 광둥에서 선적된 것이다.
일본에서는 치명적일 수도 있는 맹독성 불개미가 해외에서 화물선 컨테이너를 통해 유입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어 방역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맹독성 불개미는 사람을 물면 불에 덴 듯한 격심한 통증을 일으킨다. 몸길이 2.5~6㎜로 매우 공격적인데, 심하면 알레르기 반응에 의해 사망할 수도 있다.
맹독성 불개미는 그동안 후쿠오카를 비롯해 도쿄, 요코하마, 나고야, 효고, 오사카 등에서 발견됐다. 이 중 오사카에서는 여왕개미가 발견돼 일본 내 번식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일본 환경성은 국토교통성 등 관계부처와 함께 전국 63개 항만에 불개미 퇴치제가 든 먹이를 놓아둔 데 이어, 국제선이 취항하는 29개 공항에 대해서도 긴급조사를 벌이는 등 경계활동을 강화하고 있다고 한다.
이웃나라인 우리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일본 히아리는 원래 남미 원산으로 컨테이너 등에 묻혀 중국 등을 경유했다가 일본으로 전파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런 루트와 비슷하게 한국으로도 불개미들이 유입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발견하기 어렵고 맹독성이 있기 때문에 상당히 주의해야 한다. 일본 정부도 이런 점 때문에 선제적인 방충작업에 나서고 있다.
온라인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