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체 휴스틸이 복직한 직원을 화장실 앞에서 근무시킨 사실이 확인돼 사회적 파장이 일고 있다.
지난 30일 'SBS 뉴스'는 지난해 5월 복직한 직원들을 화장실 앞에서 근무시켜 논란이 된 휴스틸이 '해고 매뉴얼'까지 만들어 퇴직을 강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휴스틸은 내부 문건 안에 복직자를 화장실 앞에서 근무시키거나 고강도 업무를 맡기고 꼬투리를 잡아 징계를 하는 등 여러 방식으로 내쫓을 방법을 적어뒀다.
실제 휴스틸에서 근무하는 동안 치욕스러운 '화장실 앞 근무'를 배정받은 경험이 있다는 A씨는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회사에서 부당 해고 당할 때 목포에 대불공장 관리팀장 과장으로 근무하고 있었는데 복직하는 날 서울 본사 인사 총무팀 팀원으로 강등 당했다. 인사 총무팀장은 14층 화장실 옆에서 벽을 보고 근무하라고 명령했다"라며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당시 A씨는 "많은 상처를 받았고 그때만 생각하면 치가 떨리고 몸서리가 쳐진다"라며 "회사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수치심과 치욕감을 주어 스스로 해직시켜야 한다는 강박증에 빠져 있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A씨는 "근무 수칙 내용은 불평등 계약이었다. 복직자 3명에게만 강압적으로 서명을 하라고 해서 서명하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한편 휴스틸 측 관계자는 31일 한 매체를 통해 “SBS는 사측의 공식적인 입장을 확인하지도 않고 복직자들의 이야기만 내보내는 등 편차적인 보도를 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외에도 회사의 로고를 그대로 송출해 기업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혔던 만큼, 사측은 SBS를 상대로 언론중재위원회 중재 신청 및 법적 대응에 나설 계획”이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또한 회사 측은 실무자가 만들었다가 파기한 문건일 뿐 공식적인 문건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휴스틸은 신안그룹 계열의 철강 제조회사다. 철강 중에서도 강관을 주로 제조 판매하고 있다. 주요 사업으로는 OCTG(Oil Country Tubular Goods) 및 송유관(LINE PIPE), 철탑구조용 강관, 보일러 및 열교환기용 강관, 전선관, 일반 배관용 강관, 압력 배관용 강관 생산 등을 들 수 있다.
한편 휴스틸 직원들이 화장실 앞에서 근무하는 모습이 찍힌 사진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로 퍼지면서 매서운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네티즌들은 "휴스틸, 망해봐야 정신차리지" "기업들 갑질 발본색원해야 한다"는 등의 비난 글이 쇄도하고 있다. 하지만 휴스틸이 보도에 문제가 있다고 강하게 반박하고 있어 향후 이 문제는 법적 다툼으로 비화할 가능성도 있다.
온라인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