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논란으로 전역지원서를 제출한 육군2작전사령관 박찬주 대장(59·육사37기)의 부인이 공관병들에게 호출용 전자팔찌를 차게 하고 교회예배에 강제참석시켰다는 추가적인 의혹 제기가 나왔다.
박 대장 부인의 공관병 갑질 의혹을 폭로한 군인권센터는 2일 추가 자료를 내고 “지난달 31일 1차 보도자료 배포 이후 박 대장의 공관에서 근무하던 근무병 다수로부터 피해사실에 대한 추가 제보가 속출하여 이를 보도자료로 배포한다”면서 박 대장 가족이 공관병들에게 호출용 전자팔찌를 착용시켰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군인권센터는 “공관은 2층집으로 160평가량 되는데, 1층 식당 내 식탁과 2층에 각각 1개 씩 호출벨이 붙어있다”면서 “공관 근무 병사 중 1명은 상시 전자 팔찌를 차고 다니는데, 사령관 부부가 호출벨을 누르면 팔찌에 신호가 오게 되고 호출에 응하여 달려가면 물 떠오기 등의 잡일을 시켰다”고 주장했다.
군인권센터는 또 “사령관의 부인은 일요일이 되면 공관병, 조리병 등을 무조건 교회에 데려가 예배에 참석시켰다”며 “근무 병사 중에는 불교 신자도 있었으나 별 수 없이 교회를 따라가야 했다”고 밝혔다. 또 “사령관의 부인은 ‘공관에 너희들끼리 남아있으면 뭐하냐. 혹 핸드폰을 숨겨둔 것은 아니냐? 몰래 인터넷을 하는 것은 아닌지’라며 교회로 데려가곤 했다”고 주장했다.
군인권센터는 또한 “인근 부대에서 병사로 복무하고 있는 사령관 아들이 휴가를 나오면 바비큐 파티 세팅을 해야 했다”면서 “사령관의 부인은 아들이 훈련소에서 기초군사훈련을 받을 때, 밤이면 수시로 아들이 소속된 소대장의 휴대폰으로 전화를 걸어 아들과 무단으로 통화를 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군인권센터는 이어 “텃밭에 감나무를 키웠는데 사령관의 부인은 공관 근무병들에게 감을 따게 시켜서 이를 선물하거나 곶감을 만들게 했다”면서 “비오는 날이면 감이 나무에서 떨어질까봐 근무병들로 하여금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게 하여 비를 맞으며 감을 따는 일을 시켰다”고 주장했다.
앞서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군인권센터가 국방부에 민원을 제기했고, 의혹 대상자가 대장급 장교란 점을 고려해 감사관실이 감사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 대장은 같은날 전역지원서를 육군본부에 제출했다. 그는 “지난 40년 간 몸담아 왔던 군에 누를 끼치고 군의 명예를 훼손하였다는 자책감을 더 이상 견딜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전역지원서 제출과는 무관하게 감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관련해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전날 국방개혁 일환으로 지휘관 공관에 근무하는 병력을 철수시키고 민간인력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국방부는 “송 장관이 공관 근무 병력을 민간 인력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마련하도록 지시했다”며 “송 장관이 서울 한남동 국방장관 공관부터 공관병을 철수시킬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온라인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