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전당대회 출마가 논란이 되고 있다. 대선 패배에 책임을 지고, 시간을 가지고 내공을 좀 쌓으라는 만류파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의 얼굴이 다시 당권을 잡아야 한다는 찬성파가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다. 안 전 대표는 측근들의 성화에 전당대회 출마로 마음을 굳히는 듯했으나, 반대하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주춤하는 모양새다. 최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안철수는 왜 정치판을 떠나지 못하는가?'라는 글이 올라왔는데, 그곳의 댓글이 여론의 한 축을 설명하는 것 같아 내용이 될 만한 것만 뽑아서 올려본다. 정치개입에 대한 댓글은 8대2 정도로 반대가 높은 편이다. 다분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관점이므로 질문의 '객관성' 여부를 떠나 그냥 가볍게 한번 읽어보면 좋겠다. 또한 아래 소개된 댓글들은 정제되지 않은 네티즌들의 자유로운 '발언'임을 감안해 읽어주기 바란다.
1.이 사람은 대통령 되는 것을 대학입시라고 생각합니다. 본인의 삶에서 이루고자하는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한 것이 딱 하나 대통령이죠.
2.아마 정치병이 마약이나 도박중독보다 백 만 배는 더 세리라 생각 된다네요.
3.한국의 정치역사에서 현대사만 보아도 수 십 년 씩 정치하고도 마지막 똥칠 할 때까지 해먹으려고 몬 짓이든지 다 한 사람들이 너무 많잖아요.
4.그래서 불과 얼마 전에도 안철수씨가 정치판을 떠난다고들 했을 때 저는 여기 자게에도 '아마 아닐 것이다'라고 말했었죠.
5.소시적엔 뭐든 하더라도 뿌리를 뽑았지만 정치는 공부와 달리 쉽지 않을텐데...
6.국민에 대해 진심을 담지 못하는데 뭘 하겠다고 ㅉㅉ
7.댓글들 대단들 하시네요 ㅋ 노무현은 이회창 두아들 병역비리라고 몰아붙여서 당선됐는데 사퇴했나요? 윤리의식자체가 없는 인간이었나 봅니다.
8.뭐 오수였나... 김대중도 있고...
9.지금 이대로 그만두면 모양새 안 나오니 뭐라도 해볼라고 그런거 같네요 그러나 점점 나락으로 갈거같은
10.지금 당대표 되어도 내년지방선거 끝나면 또 책임지고 사퇴해야하는상황 올것인데 나도아는 10여개월후를 이사람은 모르는거죠~!
11.주변에 속아서 당대표 출마할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드네요. 내년 지방선거때 그나마 안철수가 당대표로 있어야 자기들이 조금이라도 승산이 있다는 생각에, 뭔가 속고 등떠밀려서 출마하는게 아닌가...
12.안철수라서 철수를 안함
13.돈도 많이 벌어놨겠다.....철수님의 문제는 주위 사람들만 만난 후에 보면, 자기를 잘 인정안하려고 한다는 거..(이건 순전히 저 개인적인 생각)..... 결국 국민 대부분은 나를 인정한다....내가 옳다....라는 것을 인정받으려고 애쓰는 중...
14.지난 대선에서 이미 안철수란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게 되어 더 이상 정치인으로서 발전 가능성은 없다고 봅니다.
15.개인적으론 이번엔 문재인 다음엔 안철수였는데, 이제는 안철수는 대통령감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16.사재를 털어 세운 당이니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맘도 이해는 감. 애초에 잘못된 투자가 아니었나 싶긴하지만..
안철수 전 대표에게는 위의 댓글들이 쓰리고 아픈 '말'들일 것이다. 하지만 고언을 먹고 사는 게 정치인이다. 또 그 쓴 약을 달게 삼키고 끝없이 정진하고, 국민들을 설득시키고 동화되는 과정이 정치다. 안철수 전 대표 본인은 주변의 측근들로부터 좋은 약을 많이 받고 있을 것이다. 이제라도 국민들의, 네티즌들의 쓴 약을 달게 삼켜서 올바른 선택을 했으면 한다.
성기노 에디터 trot@featuri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