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30대 여성이 딸 3명을 승용차 뒷자석에 태운 채 중앙선을 넘어 반대편 차로로 19초간 달리다 고속버스와 충돌해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3일 경찰이 공개한 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정모(38·여)씨는 6살 쌍둥이와 4살 막내 등 3명의 딸아이를 승용차 뒷자석에 태운채 전남 신안의 한 왕복 2차로 도로를 달리다 이날 오전 11시56분쯤부터 19초 동안 반대편 차로를 정속 주행했다. 이후 이들 모녀가 탄 차량은 곡선 구간에서 고속버스와 정면으로 충돌했다. 운전시 19초면 충분히 상황판단을 할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에 실수를 했다고 해도 차선을 바꿀 시간적 여유가 된다. 차량에서 피치 못할 사정이 있지 않는 한 무려 19초동안 반대차선으로 역주행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이 사고로 승용차 운전자 정씨가 숨졌고 정씨의 딸들과 고속버스 운전사·승객 등 16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경찰은 정씨가 어떤 이유로 중앙선을 넘어 반대 차로로 달렸는지를 밝히기 위해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정씨는 영국·일본·호주 등 차량이 왼쪽 차로를 주행하는 도로 환경에서 운전면허를 따거나 연수한 경험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대편 차선으로 역주행할 뚜렷한 이유가 없는 것이다.
경찰은 승용차 조수석에 타고 있던 40세 남성이 ‘의문의 역주행’의 비밀을 풀 중요한 목격자로 보고 있으나 이 남성은 현재 장 파열 등 중상으로 수술을 받고 있어 진술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경찰 관계자는 “승용차 동승 남성이 수술을 받고 회복하는 대로 진술을 받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온라인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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