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무리 술에 취했지만, 믿기지 않는 뉴스가 나왔다.
술 취한 여대생 3명이 1400년 된 국보 제31호 문화재인 경주 첨성대에 올라가 기념사진을 찍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4일 경북 경주경찰서는 A(27·여)씨 등 대학생 3명을 문화재 보호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자정이 조금 지난 시각, 안전펜스를 넘어 첨성대 위로 기어올라 기념사진을 찍은 혐의를 받고 있다. CCTV를 보면 이들은 처음엔 기단석에 올라가 사진을 찍다가, 나중엔 첨성대 벽면을 타고 올라가 첨성대 상부의 네모난 관측 창문에 걸터앉아 사진을 찍었다.
이 같은 모습을 목격한 시민이 경찰에 신고해 A씨 일행은 현장에서 붙잡혔다. 이들은 여행차 경주를 찾았다가 술에 취해 이런 행동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얼마나 마셨느냐고 물으니 소주 한 병 정도를 먹었다고 답했다. 만취한 건 아니었다”며 “A씨 등은 술김에 한 행동으로 깊이 반성한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첨성대를 점검한 경주시는 첨성대가 훼손되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했다.
신라시대에 지어져 1400여년을 버텨온 첨성대는 현재 북쪽으로 205mm, 서쪽으로 5mm가량 기울어진 상황이다.
지난해 9월 경주에서 규모 5.8의 지진이 발생한 이후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아무리 여대생이 술에 취해 실수를 한 것이라고 하지만, 첨성대는 경주 지진 이후 안정성에도 문제가 제기될 만큼 위태위태한 상황이다. 남대문 방화사건이 아직도 국민들 뇌리 속에 남아 있다. 실수로라도 첨성대 안전에 문제가 생겼다면, 여대생의 취중행각에 중요한 문화재를 잃을 뻔한 아찔한 사건이었다. 철이 없어도 너무 없다.
온라인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