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우아동 후원한다 속이고 128억원 꿀꺽한 기부단체 회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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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우아동 후원한다 속이고 128억원 꿀꺽한 기부단체 회장님
  • 임석우
  • 승인 2017.08.11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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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기부문화가 자리잡아 가면서 일반인들도 한 달에 몇 만원씩 기부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런 점을 악용해 기부금을 챙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수만 명으로부터 120억 원이 넘는 기부금을 모아 외제 차를 사고 요트 파티를 하는 등 호화 생활을 즐기는 데 썼다고 한다.


이들이 기부금을 모금한 수법은 무작위로 전화를 돌려 후원금을 받는 방식이었다. 이들이 '텔레마케팅'으로 해서 지난 2014년부터 최근까지 4만9천여 명으로부터 후원받은 돈만 128억 원에 이른다.


여섯 차례에 걸쳐 1천6백만 원을 기부한 후원자도 있었다. 하지만 학생들에게 돌아간 돈은 단 1.7%인 2억여 원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후원자들이 보낸 돈이 자신들의 또 다른 법인에서 만든 교육 상품을 판매한 대가인 것처럼 서류를 꾸며 후원금을 가로채는 방식도 동원됐다. 가로챈 후원금은 임원들이 고급 외제 차를 사고, 요트에서 파티하는 등 호화생활을 하는 데 쓰였다고 한다.


윤 씨 등은 경찰 조사에서 자신들의 범행에 속은 후원자들을 조롱하기까지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전화로만 돈을 기부하는 사람이 세상에 어디 있느냐. 무언가를 사는 거지. 피해자들이 바보가 아니면 한 번에 그렇게 (후원을) 할 수 있겠느냐"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경찰은 상습 사기 혐의 등으로 윤 씨 등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이사장 69살 박 모 씨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법적으로 더 강력한 처벌이 없는지 아쉬울 뿐이다. 남의 양심을 팔아 돈을 챙기고 후원금을 낸 사람들을 조롱까지 했다는 일당들의 신원도 공개하고 '여론'의 처벌도 같이 받았으면 한다. 


온라인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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