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희망씨앗 128억원 기부금 횡령...후원금 카드할부 취소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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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희망씨앗 128억원 기부금 횡령...후원금 카드할부 취소 어려워
  • 임석우
  • 승인 2017.08.14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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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8억원의 피같은 기부금을 흥청망청 횡령한 회장 일당이 춤을 추며 노는 모습이 공개돼 큰 공분을 산 바 있다.



며칠전 128억원의 기부금을 꿀꺽한 사연을 소개한 적이 있다. 이들은 피같은 기부금을 흥청망청 쓰면서 사람들의 '선의'를 왜곡해 큰 비난을 받았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황당한 이야기도 들린다. 기부금을 할부로 결제한 사람은 그것을 취소하지도 못한다는 것이다. 


새희망씨앗 회장과 대표는 일단 기부금 횡령으로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사단법인 새희망씨앗 회장 윤모씨(54)와 대표 김모씨(37)에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지난 11일 밝혔다. 



▲ 현재 사단법인 새희망씨앗 홈페이지는 운영되지 않고 있다. 홈페이지 캡쳐 사진



윤 모씨와 김 모씨는 상습사기, 업무상 횡령, 기부금품의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발부 받았다. 


'새희망씨앗'은 지역의 어려운 학생들에게 도움을 준다는 명목으로 전화를 통해 기부를 유도한 뒤 기부금을 개인적인 호화생활에 이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일반 시민 약 4만 9000여명을 속여 전체 128억원을 받아 횡령했다.


이 중 2억1000만원만 실제 아동 후원금으로 사용됐다. 이마저도 현금이 아닌 복지시설에서 잘 쓰지 않는 인터넷 강의 이용권이나 태블릿PC 800여 대 등으로 대신했다. 나머지 약 126억원은 회장 윤씨와 대표 김씨, 지점장들이 아파트 구매, 해외 골프 여행, 요트 여행, 고급 외제차구입 등의 호화생활을 누리는 데 쓰였다. 


'새희망씨앗'은 전화를 통해 기부를 유도할때 카드할부 기부를 추천했다. 이에 문제는 '새희망씨앗'이 사기기부인 것을 알게 됐음에도 불구하고 과거 기부자들은 남은 카드할부를 지불해야 된다는 것이다.


'새희망씨앗'의 사단법인 회장 윤모씨와 대표 김모씨는 구속영장이 신청 된 상태지만 기부자들은 계속해서 남은 기부금에 대한 카드할부를 지불해야 한다. 이에 현재 피해자 카페에는 카드취소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또한, 직접 카드회사에 전화한 후기를 올리며 피해자들과 함께 정보를 공유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카드회사에서는 사업자(새희망씨앗)이 취소하기 전까지는 할부를 취소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이들이 후원금 전화 모집을 위해 확보하고 있던 약 2000만명의 전화번호 정보를 불법적으로 확보했는지도 수사 중이다.


사기 기부가 밝혀진 이상 카드회사와 행정당국은 카드가 더 이상 결제가 되지 않도록 적극적인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 돈을 사기당한 것도 억울한데 그것을 알면서도 계속 지불을 해야 하는 상황을 왜 방관만 하고 있는가. 


온라인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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