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는 심각한 사회 문제다. 비록 청소년들의 학교에서만 일어나는 게 아니다. 연예계 걸그룹 내의 왕따도 심각한 문제다. 직장 내 왕따도 위험수위에 올라 있다. 특히 왕따의 대상도 특정인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쪽으로 그 범위가 무차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데 더 큰 문제가 있다.
분란을 일으키는 '문제'있는 사람이 아니라 그냥 조직생활에 부적응하거나 소홀한 사람도 언제든지 왕따를 당할 수 있다는 게 최근 왕따의 더 큰 사회적 문제라는 것이다. 또한 한 번 찍히게 되면 회사를 퇴사하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집요한 것도 특징이다. 절대 회사를 가만히 다니게 놔두지 않는다는 것이다.
최근 회사에서 심각한 왕따와 괴롭힘을 당한 여성이 퇴사 후 3년이 지났는데도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한 사연이 공개돼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지난 8월 1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퇴사한 지 3년이 지났는데도 자신을 괴롭혔던 여직원들이 자꾸 떠올라 괴롭다는 사연이 올라왔다.
평범한 직장 여성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A씨는 "퇴사한 지 오래 지났는데 직장 생활 3년 동안 저를 힘들게 했던 사람들이 떠올라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호소했다.
A씨는 자신이 회사를 다니던 도중에 직장 선배들에게 당한 왕따와 괴롭힘은 상상을 초월했다고 폭로했다.
대표적으로 한 직장 여선배는 '먹다가 남긴' 빵을 버리기 아깝다는 이유로 A씨에게 먹도록 강요했다고 한다.
다이어트를 하기 때문에 빵을 먹기 싫다고 거절하자 억지로 A씨의 입에 빵을 쳐넣는 '만행'까지 저질렀다.
직장 여선배들의 악행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술을 좋아하지 않는 A씨를 억지로 회식 자리에 끌고 다니면서 새벽 늦은 시간까지 술을 마시도록 강요했다는 것.
회식 비용도 각자 부담하게 했는데 어떤 날에는 새벽 늦은 시간까지 클럽 등으로 끌고 다니면서 괴롭혔다고 A씨는 공개했다.
특히 사람들 앞에서 신입사원이었던 A씨에 대한 험담을 늘어놓기도 했는데 "냄새가 난다", "더럽다" 등의 인격살인까지 하면서 공개적으로 망신을 줬다고 주장했다.
3년 동안 학대와 괴롭힘을 당하면서 A씨는 극도의 스트레스와 우울증에 시달렸고 결국 퇴사를 결심하고 회사를 떠났다고 한다.
문제는 회사를 나온 뒤에도 3년이나 지났는데 그 당시 받았던 왕따의 후유증이 아직도 사라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당시 당했던 왕따로 인해 가슴이 답답하고 우울증이 찾아오는 등 시간이 흘렀는데도 고통이 없어지지 않아 힘들다고 A씨는 그 고통을 호소했다.
A씨는 "고등학교 다닐 때 크게 쇼크를 받은 적이 있어 정신과에 다녔는데 예전의 직장 선배들 때문에 내 상태가 더 심각해졌다"고 전했다.
이어 "그 지옥 같은 회사에서 나오고 지금은 다른 생활을 하고 있는데 아직까지도 그들이 떠오른다"며 "사람 괴롭히고 왕따시키고 조롱하는 사람들 어떤 식으로든 꼭 자기한테 돌아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당 게시글이 공개되자 누리꾼들은 "자신이 뿌린대로 거둔다고 했다. 반드시 벌을 받을 것", "지난 일을 잊고 즐겁게 회사 생활하셨으면 좋겠다", "직장 내 왕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지난 7월 매일경제 보도에 따르면 10명 중 1명의 직장인이 '거의 매일' 회사 내에서 왕따를 당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보도에 따르면 대기업 및 중소기업 사무직 종사자 230명 중 남자 집단의 16.5%, 여자 집단의 13.0%가 '거의 매일' 직장 내 괴롭힘 피해를 경험한 것으로 확인돼 충격을 안겼다.
온라인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