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정투구 논란이 제기된 한화 투수 배영수(36)가 실수를 인정했다.
배영수는 22일 "내 잘못이다. 팬들께 죄송하게 생각하고, 앞으로 두 번 다시 실수 없도록 주의하겠다"고 말했다. 또 야구팬들에게도 23일 수원 kt전을 앞두고 공식적으로 사과할 예정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도 배영수의 행동은 부정투구가 맞으며 향후 적발 시 규칙에 따라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배영수는 지난 20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자신의 허벅지에 로진백 가루를 묻힌 뒤 공을 문질러 '부정투구' 논란에 휘말렸다. 우천 경기였기 때문에 심판들은 배영수의 행동을 눈여겨 보지 않았고 롯데 측에서도 항의하지 않았으나 경기를 지켜보던 팬들 사이에서는 뜨거운 논란이 됐다.
야구규칙에 따르면 투수는 공에 이물질을 붙이거나 공을 글러브, 몸 또는 유니폼에 문지르면 안 된다. 이 경우, 해당 투구에 대해 볼을 선언하며 투수에게 경고를 준다. 또한 안내방송으로 그 이유를 설명한다. 하지만 한 투수가 같은 경기에서 반복할 경우 퇴장 조치를 받는다.
야구팬들은 배영수의 사과 기사에 "실수면 용서하고 고의면 용서하지 않겠다", "호세형님이 봤으면 영수, 돈 두 댓 했겠지", "너무 늦은 사과 아닙니까", "다시는 부정투구 하지 마십쇼" 등의 댓글을 달았다.
그런데 배영수 부정투구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4월 27일 롯데전에서 배영수는 와인드업 자세에서 왼쪽 다리를 들어 올린 뒤 다리를 멈춰서거나 발목을 흔들었다. 롯데 타자들은 배영수가 보인 다양한 투구에 타이밍을 잡지 못했다. 롯데 조원우 감독이 심판에게 강력히 항의한 바 있다.
당시 배영수는 선발로 나와 5.1이닝 6탈삼진 1실점으로 6-1 승리투수가 됐다.
경기 후 조원우 감독은 “계속 경고를 줘야 했다. 공을 던질 때 일시정지하면 안 된다”고 분통을 터뜨린 바 있다.
한편, 야구규칙에 따르면 `와인드업 포지션 및 세트 포지션에서 투수가 투구동작 중에 고의로 일시정지하거나 투구동작을 자연스럽게 이어가지 않고 의도적으로 동작을 하거나 손발을 흔들하면서 투구하는 것"을 부정(반칙) 투구로 규정한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프로야구 부정투구 사례는 많다. 한국 프로야구 통산 최다승 기록(210승)을 보유중인 송진우우 전 한화 투수는 지난해 경기 해설 도중 “바셀린을 바르고 투구했다”고 깜짝 고백하기도 했다. 이는 명백한 부정투구다.
메이저리그 23시즌 동안 324승을 올린 우완 투수 돈 서턴은 엘에이 다저스 시절 글러브에 숨겨뒀던 면도날로 공을 긋고는 했다. 다른 팀들이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자 동료 유격수가 대신 면도날을 가지고 있다가 서턴에게 공을 건네주기 직전 공을 변형시키기도 했다.
양키스의 포수 요기 베라는 팀 동료인 좌완 투수 화이티 포드(통산 236승)를 위해 공을 바닥에 갈거나 포수 장비의 딱딱한 표면에 쳐서 공을 닳게 한 뒤 포드에게 던져줬다. 메이저리그 최초로 양대 리그에서 사이영상을 수상했던 게일로드 페리(통산 314승)는 공에 침을 바르거나 소매 등에 숨긴 바셀린을 발라 던졌다. 그는 은퇴 뒤 바셀린 광고까지 찍었다.


온라인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