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그리거를 제압한 메이웨더의 재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1996년 애틀란타올림픽에서 복싱 페더급 동메달을 획득한 메이웨더는 프로로 전향해 5체급을 석권한 전설의 복서이다. 아웃복서지만, 극강의 복싱 기술을 갖고 있는 선수다. 20년 동안 50전 50승을 기록했다. 그리고 이번에 은퇴를 선언했다.
슈퍼페더급부터 슈퍼웰터급까지 5체급을 휩쓴 메이웨더는 은퇴 전까지 파퀴아오와 프로복싱 양대산맥을 유지하며 현존 최고의 선수이자 흥행카드로 전 세계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메이웨더는 지난 2015년 5월3일 열린 매니 파퀴아오와의 대결에서 소극적인 방어전략을 고수해 비난을 한 몸에 받았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MG 그랜드가든 아레나에서 열린 안드레 베르토와의 세계복싱평의회(WBC)·세계복싱협회(WBA) 웰터급 통합 타이틀전에서 3-0(120-108 118-110 117-111) 만장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이 경기는 메이웨더의 은퇴경기로 49전 49승의 기록을 가지게 됐다.
메이웨더는 2016년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공개한 '운동선수 통산 수익 톱20'에서 7억 6500만 달러(8500억원)의 재산으로 7위를 차지했다. 전 세계 스포츠 스타 중 7번째로 많은 돈을 번 것.
지난해 5월까지 자료를 통계삼은 이 순위에서 17억 달러(약 2조62억원)를 어들인 마이클 조던이 1위에 올랐다. 연봉과 상금, 보너스, 각종 광고 라이선스 등을 합한 총액이다. 하지만 메이웨더는 이번 은퇴경기로 약 3000억원 이상의 수입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합하면 선수기간 동안 1조원 이상의 돈을 벌어들인 셈이다.
메이웨더는 돈자랑이 취미였다. 그는 SNS에 현금다발, 자가용 비행기, 고가의 스포츠카 사진을 수시로 올려 보는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기도 했다.
하지만 ‘돈 자랑’이 주특기인 메이웨더가 세금을 체납해 미국 연방 조세 법원에 세금 납부 연기를 신청했다고 한다.
USA투데이는 지난 7월 11일 메이웨더가 그 지난주 연방 조세 법원에 2015년부터 현재까지 미납한 세금에 대한 납부 연기를 신청했다고 보도했다. 정확한 체납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으며 비유동성 자산이 재산 대부분을 차지해 현금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다며 세금 납부 연기 요청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2015년에만 2억 달러(약 2300억 원)가 넘는 수입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대부분은 그해 5월 매니 파키아오(필리핀)와의 세계복싱평의회(WBC)·세계복싱기구(WBO)·세계복싱협회(WBA) 웰터급 통합 타이틀전, 이른바 ‘세기의 대결’을 통해 벌었던 것이다.
메이웨더는 이번 코너 맥그리거와의 맞대결을 통해 얻은 수입으로 세금을 내려는 것으로 내다보인다. 메이웨더 주니어는 이 경기에서 1억 달러(1150억 원) 이상을 벌어들일 것이다. 블리처리포트는 “세금을 내기 위해 맥그리거와의 맞대결이 필요했던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꼬집은 바 있다. 메이웨더와 맥그리거 격돌의 TV 유료 시청료는 89.95달러(10만3000원)로 책정됐다. 이는 2년 전 ‘세기의 대결’과 같은 시청료다. 고화질로 경기를 시청하려면 10달러를 추가로 지불해야 한다.
AP통신에 따르면 메이웨더 주니어는 2001년, 2003년, 2005년, 2006년에도 세금을 체납했다. 2008년에는 체납 세금을 받기 위해 미국 국세청이 압류에 들어가기도 했다.
50승 무패를 하는 동안 1조원 이상의 막대한 수익을 올린 메이웨더지만 세금은 상습적으로 체납한 것이다. 맞아가면서 번 돈이라 아깝기는 하겠지만, 그렇다고 세금은 절대로 안 내는, 그러면서도 돈자랑은 바빴던 메이웨더. 복싱 스타일만큼이나 사는 것도 뺀질뺀질한 것 같다. 잘 가라, 메이웨더.
성기노 에디터 trot@featuri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