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으로 도배된 블라드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64)의 별장 사진이 러시아 야권 지도자에 의해 공개됐다. 별장은 핀란드와 러시아 서부 국경에서 약 19㎞ 떨어진 항만도시 비보르크에 있다. 러시아군이 경계를 서고 있어 지역 주민들이 접근하기 어렵고 해변에는 레이더기지도 있다. 주민들은 해변에서 낚시를 즐기곤 했지만 푸틴 대통령의 등장 이후 낚시도 불허됐다.
러시아의 대표적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는 이 별장 상공 드론을 띄워 촬영한 영상을 지난 8월 30일 유튜브에 공개했다. 별장 규모는 1500㎡(453평), 일대 부지는 20만2000㎡(6만1000평)나 된다. 빌라 부지에는 간이 헬기장, 부두, 손님용 저택, 직원용으로 추정되는 큰 집과 창고 등이 있다.
공식적으로는 푸틴 대통령 지인의 소유로 돼 있지만, 지역 주민들은 대통령 소유로 변경됐다고 주장한다. 푸틴 대통령은 1년에 한 번 정도 이곳에서 휴가를 보내는 것으로 전해졌다.
1913년 유명 핀란드 건축가 우노 울베르그가 지은 '빌라 셀그린'이라는 이름의 별장은 1987년 영화 '셜록 홈즈'의 배경으로 나오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은 2010년 이 별장을 매입해 대대적인 개조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건물 곳곳이 금으로 도금돼 있고 웅장한 실내 수영장, 스팀 사우나, 당구장, 러시아를 상징하는 양방향 독수리 상징이 담긴 서재가 있다.
최수정 인턴기자 soojung@featuri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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