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좋다' 최홍림, 남은 신장 8%…40년 의절한 형과 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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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좋다' 최홍림, 남은 신장 8%…40년 의절한 형과 재회
  • 최수정
  • 승인 2017.09.03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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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최홍림의 남은 신장 기능은 8%밖에 안 된다고 한다. 그런 가운데 40년 전 의절한 형이 연락을 해왔다. 


9월 3일 오전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는 개그맨 최홍림이 출연했다. 최근 진행된 검사에서 신장 기능이 8% 남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지난 2월 14%가 남았다던 검사 결과와 비교했을 때 6개월 만에 무려 6%나 떨어졌다. 


최홍림은 "22살에 개그맨이 돼서 29살에 군대를 가면서 개그생활을 못했다. 41살부터 방송을 다시 해서 10년 째 열심히 하고 있다"며 "살면서 착하게 살았는데 왜 나한테 이 병이 오냐"고 괴로워했다.


그런 최홍림에게 애타게 기다렸던 소식이 전해졌다. 누군가 신장을 공여해주겠다는 것. 그러나 최홍림은 기뻐할 수가 없다. 신장을 공여해주겠다는 이가 40년 가까이 연락을 끊고 지냈던 친형 최길림 씨이기 때문이다. 


최홍림은 "자기 신장을 나에게 주겠다고 한다. 매일 같이 연락이 오는데 답장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친형에게 맞았던 유년시절의 괴로움을 토로했다. 그는 "점점 때리는 강도가 세졌다. 총만 없었을 뿐이지 칼까지 갔으니 얼마나 무서웠겠냐"고 말했다. 


최홍림은 형의 연락을 받아들이는 것을 고민했다. 그러다 절친 최준용의 제안으로 형에게 전화를 걸었다. 어색한 통화를 마친 후 그는 "형이 좋아하는 목소리를 들으니 가슴이 찡하기는 하다. 그냥 가야겠다. 가서 고맙다는 이야기를 해야겠다"고 말했다. 


40여년 만에 형과 다시 만나기로 한 최홍림은 부산으로 내려가 형의 집을 찾아갔다.


형은 "내가 동생들에게 애먹이고 부모한테 애먹인 것도 미안하다. 부모님 살아계실 때 잘 해야 하는데 내가 그걸 몰랐다. 그나마 너라도 볼 수 있고 신장을 줄 수 있다고 하니 어머니 아버지에게 속죄하는 기분도 들고 그렇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다시 병원에서 만났고 그제서야 비로소 웃을 수 있었다.


최수정 인턴기자 soojung@featuri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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