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개인방송 진행자(BJ)에게 유료 아이템을 주기 위해 무인텔에서 현금을 훔친 4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 익산경찰서는 특수절도 혐의로 김모(43)씨를 구속했다고 4일 밝혔다.
김씨는 지난 7월 11일 오후 익산시 인화동 한 무인텔에 설치된 금고 21개를 둔기로 파손하고 안에 들어있는 현금 1천920만원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김씨는 1년 가까이 이 무인텔에서 지배인으로 근무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인터넷 개인방송 한 여성 진행자에게 유료 아이템인 일명 '별풍선'을 주기 위해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는 훔친 현금 대부분을 한달 만에 별풍선 구매로 탕진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그는 경찰에서 "여성 진행자가 별풍선을 주면 좋아해서 더 많이 주고 싶었다"며 "마침 무인텔 금고에 현금이 있는 게 생각나서 훔치게 됐다"고 말했다.
BJ들은 별풍선을 먹고 산다. 별풍선을 많이 주는 '팬'들은 더 잘 챙긴다. 방송에서 자주 언급해주고 띄워준다. 그래서 우쭐해진 팬들은 더 많은 별풍선을 쏘게 된다. 이런 과정에서 사귀는 단계까지 발전하기도 한다. 별풍선 수익이 막대하다보니 BJ들도 무리한 요구를 따르고 더 충격적이고 자극적인 콘텐츠 개발에 골몰한다. 이런 악순환으로 별풍선을 쏘는 팬들끼리 갈등도 일어난다. 별풍선을 주면 좋아해서 금고를 털었다는 말이 인터넷 방송 세계에선 그리 별다른 일도 아닐 만큼, 그 세계는 지금 요지경이다.
임석우 인턴기자 rainstone@featuri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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