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짠돌이' '좀팽이'에서 재무 컨설턴트로 확 뜨고 있는 김생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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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돌이' '좀팽이'에서 재무 컨설턴트로 확 뜨고 있는 김생민
  • 최수정
  • 승인 2017.09.10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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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생민이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연예계의 대표적인 자린고비로 알려진 그는 자신의 '전공'을 잘 살려 30대 싱글남들에게 재테크의 진수를 보여주었다. 그리고 김생민은 30대 그루밍족 남성에게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9일 방송한 KBS 2TV '김생민의 영수증'에는 자취중인 30대 싱글남의 영수증을 살펴봤다. 


이날 김숙은 "요즘 바빠진 걸로 안다"고 밝히자 김생민은 "조금"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숙은 "내가 말할 시간이 없어졌다"고 불평을 늘어놨다. 송은이는 "16분 편성도 좋아하면서 만들었는데 광고가 치고 들어오면서 13분 30초가 됐다"고 미소를 띄웠다. 


김생민은 이어 30대 그루밍족 남성의 영수증을 보고 근심이 가득했다. 적금이 없고 자산이 없고 마이너스 300만원 신용대출을 받았다는 사연에 김생민은 걱정했다. 김생민은 "자기관리라는 것은 내(內), 외(外) 두가지를 해야하는데 이분은 외(外)만한다. 김숙처럼 성공하려면 내(內)가 튼튼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또 그의 지출내역을 확인한 김생민은 생산적인 접근이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50만원 가까이 되는 가죽 쟈켓을 무이자 할부로 구매한 것에 대해 "무이자여도 원금이 살아있어서 아무 것도 아니다. 가죽 자켓을 입을 자격이 있나. 가죽자켓의 저의가 뭐일 것 같냐"며 "가죽 쟈켓은 리를빗 겉멋과 붙어다닌다. 멋있으나 추워라는게 붙어다닌다. 가죽 자켓은 멋짐 바랑숭숭"이라며 못마땅해했다.  


김생민은 "이분은 꾸미면 안된다. 대출을 갚아야 한다. 깨끗이 비누로 세수를 해야한다. 이 무이자 할부때문에 그 다음달에 0이 되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여자친구와의 만남에 대해 이해하면서도 그의 속옷 구입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드러냈다. 김생민은 "팬티는 볼 수가 없다. 디자인이 중요하지 않다. 원단이 좋으면 된다"며 속옷에 신경쓰지 말 것을 주문했다.  


대출에 대해서도 "두 달안에 300만원을 갚아야 한다"며 이어 PT에 45만원을 지출한 것에 대해서도 안타까워했다. 할부와 대출의 늪에 허덕이다보면 여자친구에게 다가갈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생민은 "슈퍼 울트라 속상 스튜핏을 드리고 싶은데 띠동갑인 청년에게 꿈과 희망을 드리고 싶다"며 "먹는 거 반으로 줄이면 30만원 저축할 수 있고 홈쇼핑에서 줄이면 30만원을 줄일 수 있고, 운동을 안하면 50만원을 줄일 수 있다"며 총 140만원을 줄이라고 했지만 이내 그에게 40만원을 돌려주는 눈높이 조언을 실천했다. 또 80만원씩 12개월을 모으면 거의 천만원에 육박하는 만큼 만기 해지의 즐거움을 즐기도록 하라고 밝혔다. 


그는 홈쇼핑에서 100만원이상 사용하는 것을 보고 "적금 만기가 될 때까지는 KBS 1TV만 보라"고 조언을 덧붙였다.  


요즘 연예계에서 가장 핫한 인물은 김생민일 것이다. 1992년 KBS 특채개그맨으로 연예계에 들어왔지만 코미디계에서는 성공하지 못하고 연예정보 프로그램 리포터로 장수하고 있다.  


그는 재무컨설팅 프로그램인 ‘김생민의 영수증’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팟캐스트 ‘송은이&김숙 비밀보장’의 한 코너로 시작하자마자 이름이 나면서 지상파까지 진출해 매주 토요일 KBS로도 방송되고 있다. 평소 짠돌이로 소문난 김생민이 시청자가 보내준 한 달 분 영수증을 분석해 절약생활을 이끌고 있다. 이를 보고, 절약을 잘 못해 낭비했으면 ‘스튜핏’, 절약을 잘 했다면 ‘그뤠이트’를 외치며 웃음을 주고 있다.


김생민이 자린고비 생활을 해오고 있다는 건 이전에도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방송 등 매체들이 그를 별로 주목하지 않았다. 그러다 그의 짠돌이 생활이 서민들에게 합리적이고 현명한 소비에 대한 가이드가 될 수 있음이 증명됐다. 그는 불필요한 지출은 절대 하지않는 절약의 아이콘이지만, 어려운 선후배에게는 선뜻 봉투를 내밀었다는 소식들이 알려지면서 단순한 짠돌이, '좀팽이'가 아님도 확인됐다. 


김생민이 더욱 뜬 계기는 ‘라디오스타’ 출연이다. 여기서 김구라가 김생민의 ‘근검절약’을 무시하고 조롱하는 듯한 언행으로 시청자들로부터 인터넷 하차 청원에 직면해야 했다. 이에 대해 김생민은 “김구라 형님도 좋아하고 다른 MC 분들도 재미있게 풀어주려고 하셨다. 제가 잘못해서 발생한 일 같다. 절대 불쾌하지 않았다”고 말해 대인배라는 소리를 들었다. 


김생민이 뜨는 이유는 장기적인 경기침체로 알뜰경제에 대한 젊은층의 관심이 크게 높아지면서 김생민은 그 지점을 잘 건드리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절약이 무조건 좋은 것이기 때문에 강요하는 것은 무리다. 각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사는 것이 중요하다.




최수정 인턴기자 soojung@featuri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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