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면허 여고생이 부모님 차를 몰래 끌고나왔다가 오토바이를 들이받아 20대 가장이 숨졌다.
강릉경찰서에 따르면 10일 오전 2시25분쯤 강원 강릉시 강릉종합운동장 인근 삼거리에서 비스토 승용차를 몰던 A양(18)이 B씨(24)가 타고 있던 오토바이를 들이받았다.
B씨는 사고 직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고발생 2시간 35분쯤 후인 같은날 오전 5시쯤 숨졌다. B씨는 퀵서비스 업무를 마치고 귀가하던 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토바이로 퀵 서비스 배달을 하며 생계를 유지하던 B씨에게는 돌도 채 지나지않은 아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양은 이날 자정이 넘어 부모님몰래 차량을 끌고 나와 친구 3명을 태우고 시내를 돌아다녔다. 경찰 조사결과 음주운전은 아니었으며 A양이 호기심에 운전대를 잡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런데 이 사건은 여고생 A양과 오토바이 운전사 B씨의 지인이라고 주장하는 네티즌들의 설전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B 씨의 친구라고 주장하는 한 누리꾼은 "피해자 아버지의 말로 무면허 여고생들에게서 술 냄새가 났다고 하는데 경찰은 음주 여부 제대로 조사한게 맞나요?"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반면 이와는 상반되게 무면허 여고생 친구라고 주장하는 한 누리꾼은 "사실이 너무 달라졌다"며 "오토바이가 과속을 하며 생긴 사고이고 당시 운전자는 헬멧도 쓰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상 치사 등의 혐의로 A양을 입건했으며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 같은 무면허 사고의 배경에는 카셰어링 서비스의 도입도 한 몫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카셰어링 서비스가 도입된 2012년 이후부터 20세 이하 운전자의 무면허 렌터카 사고건수가 증가한 것이다. 이후 2015년도에는 177명까지 늘어 무면허 운전사고에 대한 제도적 접근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한편 개념없는 여고생의 사고로 성실하게 가정을 지켜온 20대 한 가장이 숨진 것에 대해 네티즌들도 슬픔과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강원도 강릉 무면허 여고생 사건과 관련해 "여고생은 무면허 운전죄밖에 없다. 오토바이가 조수석을 추돌했다면 오토바이가 과속한거다. 전방주시태만이거나...", "운전에 개념도 없는게 차끌고 나온자체가 깜빵행이다. 앞뒤볼 능력도없는게 사람죽이러 나온거지 저건 살인죄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또한 "무면허도 살인이다 음주운전이랑 다를께 없어보인다", "여고생 무면허도 물론 잘못이지만 오토바이 운전자도 과속에 헬멧 미착용이었던 것도 잘못이다. 몇 년 전 크림빵 뺑소니 사건 때도 뺑소니범도 물론 잘못이지만 무단횡단했던 피해자에게도 잘못이 있었다"라며 다양한 의견을 보였다.
최근 강릉 지역에서 10대들이 또래를 집단폭행한 데 이어 무면허 교통사고 사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알려지면서 누리꾼들은 10대들의 '도 넘은 일탈'에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