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용제 시인 징역 8년, 성폭행 고발 후 제자들에 보낸 문자 내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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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용제 시인 징역 8년, 성폭행 고발 후 제자들에 보낸 문자 내용은?
  • 임석우
  • 승인 2017.09.12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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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간 미성년 습작생들을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시인 배용제(53)씨에게 법원이 실형을 선고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부장판사 김수정)는 12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위계 등 간음) 등 혐의로 기소된 배씨에게 징역 8년을 선고했다. 또 20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를 명령했다.


재판부는 "배씨는 선생으로서 제자인 피해자들이 올바른 인격을 형성하도록 지도하고 성적 학대로부터 보호할 의무·책무가 있는 사람"이라며 "그럼에도 학생들을 상대로 지속·반복적으로 성적 학대와 추행을 일삼았다"고 밝혔다.


이어 "배씨는 등단이나 대학 입시 등을 앞둔 학생들이 자신의 요구를 거스르기 어려운 점을 악용했다"며 "이로 인해 피해 학생들은 성적 수치심을 느꼈으며, 앞으로 건전한 삶을 영위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배씨는 그런데도 책임을 회피하고 진지한 반성을 하기는커녕 피해 학생들이 합심해 자신을 악인으로 몰아간다고 주장한다"며 "피해를 치유하기 위한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배씨가 학생들의 경력 등을 위해 노력했다"며 "문학인으로서 개방적 사고와 표현 수위가 지나쳤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배씨는 지난 2011년 7월부터 3년간 자신이 가르치던 고등학생 및 미성년 문하생 등 9명을 상대로 성희롱과 성추행을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 조사결과 배씨는 학생들을 상대로 "너랑 자보고 싶다" 등 성희롱 발언을 하고 자신의 창작실로 이들을 불러내 강제로 몸을 더듬은 것으로 드러났다.


배씨의 범행은 지난해 10월 문단 내 성추문 폭로가 이어지면서 불거졌다. 배씨에게 문학 강습을 받았다는 학생 6명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에 '습작생 1~6'이라는 아이디로 성폭행 사실을 폭로했다.


논란이 커지자 배씨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저에게 피해당한 아이들과 모든 분께 머리 숙여 속죄와 용서를 구한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올렸지만, 이후 조사 과정에서 "합의 하에 성관계를 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배용제 시인이 미성년 제자들을 성폭행한 혐의로 징역 8년을 선고받은 가운데, 고발을 당했을 당시에 제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도 관심을 끌고 있다. 





배용제 시인은 지난해 미성년자 제자를 성폭행한 혐의로 고발된 바 있다.


배용제 시인이 제자들에게 접근해 “내가 첫 남자가 돼 주겠다” “사회적 금기를 넘을 줄 알아야 한다” 등 성희롱과 성추행을 일삼은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줬다. 


특히 배용제 시인은 사건이 불거진 뒤 뒤늦게 제자들에게 사과 문자를 보냈다. 이는 한 고발자의 SNS를 통해 내용이 공개됐다. 


당시 '고발자5' 트위터 계정에는 배용제 시인이 고발된 뒤 제자들에게 보낸 문자 내용을 공개했다.


문자 내용에는 "나 때문에 상처가 그렇게 많았니"라며 "진심으로 미안하게 생각하고 사과하마"라고 적혀있었다.


피해 학생들은 "고발되고서야 갑작스럽게 사과를 운운하며 한 시간동안 전화거는 사람의 진정성이 의심됩니다"라고 지적했다. 


또 이들은 "활동 중단은 당연한 거 아닙니까? 본인은 속이 무지 쓰릴테죠. 그래도 그딴 사과문 쪼가리로 가해자인 것을 중단할 수는 없을텐데요. 왜 시도하려도 하시는지"라고 덧붙였다. 


그런 가운데 배용제가 미성년자에게 성폭행과 성추행을 하던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일삼은 행보도 다시 회자되고 있다. 


앞서 약 4년 전 그는 자신이 작품 활동을 하는 공간에서 A씨에게 "네가 제일 이쁠 때 가지고 싶다"라며 뽀뽀를 하며 성추행했다. 


이어 A씨에게 글쓰기 행사가 열릴 당시 "끝나는 시간이 늦으니 친구네서 잔다고 해라"라고 지시하고 작품 활동 공간에서 성폭행했다. 


여기에 배용제는 다른 학생에게는 "내가 가르쳐주는 걸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면 난 그만 하겠다"라고 협박한 뒤 몸을 만지는 등 성추행을 했다고 한다. 


임석우 인턴기자 rainstone@featuri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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