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곤, 히딩크에 "그 XX, 책임감이 있는지 궁금하다" 막말 전력
상태바
김호곤, 히딩크에 "그 XX, 책임감이 있는지 궁금하다" 막말 전력
  • 성기노
  • 승인 2017.09.15 02: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거스 히딩크 전 한국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기자회견을 입장을 표명했다.


14일 히딩크 감독은 한국축구 국가대표팀의 감독을 맡아 달라는 한국 축구팬들의 청원에 대한 답변을 위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앞서 2018 러시아월드컵 예선전에서 한국축구 국가대표팀의 부진한 모습에 실망한 축구팬들은 신태용 감독을 대신해 히딩크 감독을 영입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파만파 커졌기 때문.


이날 히딩크 감독은 지난 6월 대한축구협회에 한국 국가대표팀에 힘이 되고 싶다는 의사를 미리 전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호곤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은 "히딩크 감독의 의사를 전해 들은 사실이 없다"며 반감을 드러냈다.


특히 김호곤 부회장은 지난 2003년 한국축구 국가대표 감독 당시,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네덜란드 해외 전지훈련을 마치고 진행된 인터뷰에서 히딩크 감독에게 강한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당시 김호곤 부회장은 "히딩크 감독이 대한축구협회의 일원으로 의무감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하다"며 격앙된 목소리로 말했다.


이어 김호곤 부회장은 "그 XX"라고 막말을 했으나 "히딩크 감독이 네덜란드 올림픽 대표팀 간의 친선경기를 관전하면서도 한국대표팀에 얼굴조차 내비치지 않았다"는 해명과 함께 히딩크에게 서운함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한편 히딩크 감독과 김호곤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의 입장차가 축구팬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히딩크 감독은 어떤 식으로든 도움을 주고 싶다는 입장을 밝혔고 축구협회 김호곤 기술위원장은 히딩크 감독 측 일방적 제안이라 반박했다.


히딩크 감독은 14일 네덜란드 기자회견에서 지난 6월 한국 감독직 의사를 전했다고 밝혔다. 그러자 김호곤 기술위원장은 히딩크 재단 총장의 일방적 문자로 “대꾸할 가치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여론이 격분했다. 2002년 월드컵을 기억하는 이들에게 있어 어부지리격으로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국가대표팀은 불안하다. 무엇보다 국가대표팀은 예선 내내 만족스러운 경기내용을 보여주지 못했고 전술과 단합이 부족하다는 혹평에 시달려야 했기에 히딩크 감독은 최적자일 수밖에 없다. 


이 때문일까. 김호곤 기술위원장에게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나 히딩크 감독이 '기술고문', '돈 관계없이 월드컵 경험 공유하고 싶다'는 등 발언이 축구협회와 비교된다는 지적까지 나와 눈길을 끈다. 네티즌들은 “taka**** 축구협회 측 발언과 히딩크 감독 발언이 진짜 너무 격이 달라서 화가 날 지경이다. 축구협회가 진짜 우리팀 생각해야 하는 거 아닌가? 내가 보기엔 히딩크 감독이 진심으로 대표팀을 생각하는 것처럼 보인다” “kes8****새로운 유체이탈화법이다 ㅋㅋㅋㅋ 난 부회장이었지만 그런위치는아니다 ㅋㅋㅋ” 


“lyg**** 개인적으로 히딩크 감독님이 국가대표팀 다시 맡아줬으면~그분은 선수 개개인의 능력을 알아보고 적재적소에 활용할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걸 이미 증명했기에~신태용 감독님도 인정하지만 큰 결단을 하고 때를 기다리면 어떨까요?” “mayg**** 감독님 반가워요~ 그래도 오랫만에 인터뷰라도 볼 수 있어 반갑네요~~” “빗**** 공식이든 비공식이든 문자로도 안받았고 왜 그런말이 나오는지 모르겟다면서요? 진심 부끄러운줄아시고 자진 사퇴바랍니다” 


“지킴**** 모셔 온다며는 축구팬들은 지금 현실에 비추어8강까지도 바라지도 않습니다 그냥 그때와 같이 강팀들이 우리팀을 쉽게 상대할 수 없도록 하는 저돌적이고 투혼만 보인다면 그걸로 충분 하다고 봅니다” “eric**** 16강 떨어져도 괜찮으니까 히딩크 감독님과 함께하면서 나날이 발전해나가는 국가대표팀 보고 싶습니다...” 


“붙이**** 히딩크 공감 축협 비공감” “jaew**** 진짜 축협 답 없네... 이 말이 사실이라면 거짓말까지.. 국민들 우롱하냐?” “wjdd**** 첼시, 러시아, 중국, 호주는 진짜 데려오고 싶어서 미칠려고 했는데 우리나라 축구의 위상과 축구 협회가 뭐가 그리 잘났다고 거절하는게 미친짓이다” 


“김호**** 그 어떤말을해도 이미 늦었다,,부회장 이라는 자리에 허수아비를 앉혀둔것이 아닐진데 결정권이 없었다니..부회장 자리에 있으며 기술위원장직을 겸임하게됐고,,가장 시급했던 신임감독 결정을앞두고이미 연락받은일을 검토했어야지~ 거짓말만 나불대기 바쁘다 이제 큰일났다 싶은가..? 어떤변명도 더이상 필요없다,,축구팬들의 성난팬심을 보기전에 "국민감독 히딩크"에게 예의를벗어난 무시발언 사죄하고 당장 국대감독으로 모셔와라~”라는 등 히딩크 감독 측과 김호곤 기술위원장의 대립 양상에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번 히딩크 감독과 김호곤 기술위원장과의 '갈등'은 축구협회가 일단 히딩크측의 대표팀 감독직 제안을 '일언지하'에 무시한 것이 아니냐는 게 대체적 시각이다. 그리고 김호곤 위원장은 처음에는 히딩크 감독으로부터 일체 연락이 없었다고 부인하다가 히딩크 감독이 기자회견을 연 뒤에는 히딩크 재단 관계자로부터 간접적으로 제안을 받은 사실을 뒤늦게 밝혔다. 이 과정이 뭔가 석연치 않다. 


지금 축구팬들의 '수준'은 날마다 EPL을 시청하며 이미 선진국 문화수준에 올라와 있다. 이들은 축구협회만 옛날 식 인맥 축구에 빠져 전혀 발전 가능성이 없다고 비판하고 있다. 이런 문제의식 속에서 이번 히딩크 감독의 기자회견과 김호곤 위원장의 거부 발언은 축구팬들의 가슴에 불을 지른 격이 됐다. 


지금까지 예선전에서 보여준 축구대표팀의 경기력은 수준이하였다. 축구팬들은 '본선에 오른 것만 해도 어디냐'는 축구협회의 사고방식으로는 발전 가능성이 없다고 본다. 


이번에 김호곤 위원장이 히딩크의 영입을 반대하는 것은 그동안 쌓아온 축구협회의 기득권 세력에 금이 갈 수도 있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그 자신도 지난 2002년 때 히딩크 감독의 부임을 반대했던 전력이 있다는 얘기도 있다.  


히딩크가 대표팀 감독을 맡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축구협회는 우물안 개구리 마인드로 히딩크의 제안을 거부하며 몸을 사리지 말고, 100년을 내다보는 축구행정을 펴야 한다. 외국감독이라도 과감하게 기용하고, 인맥이 아닌 오로지 실력으로 대표팀의 선수들이 진정하게 경쟁하는 풍토를 만들어야 한다. 


지금같은 '축구같은 행정'이면 적당히 해도 누구누구 감독 라인으로 대표팀에 들어가고 적당히 경력 쌓아서 나가면 된다는 생각만 할 것이다. 애국심도 결여돼 있고, 투쟁심도 없는 축구팀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장인'이 필요하다. 그런 사람이 과연 누구인지, 오로지 팬들만 아는 것 같다. 


성기노 에디터 trot@featuring.co.kr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