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가 뜨거운 눈물을 쏟은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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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국무총리가 뜨거운 눈물을 쏟은 까닭은...
  • 성기노
  • 승인 2017.09.15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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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낙연 국무총리가 14일 오후 경기 성남 국군수도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위동민 병장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면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뜨거운 눈물을 쏟아 작은 화제가 되고 있다. 그는 9월 14일 오후 경기도 성남 국군수도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K-9 자주포 사고 희생자 고 위동민 병장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면서 터져 나오는 눈물을 삼키느라 입술을 굳게 다무는 장면이 포착됐다.


이 총리는 이 자리에서 “젊은 아이들의 희생이 아프고 속상하다”며 “젊은 아이들이 희생되는 일이 더 이상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 뒤 이 총리는 조문을 하는 도중 슬픔에 복받쳐 울먹이기도 했다.


고인이 된 위 병장은 지난달 18일 육군 5 포병여단 K-9 자주포 사격훈련 도중 내부에서 발생한 원인미상 폭발 및 화재로 부상을 당한 이후, 그동안 한강성심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고인 영결식은 15일 국군수도병원에서 육군 5군단 장(葬)으로 엄수되며 이후 국립대전 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한편 이번 사고로 현재까지 3명이 사망했고 4명이 입원 치료 중이다. 총리실 측은 앞서 사망한 고 이태균 중사, 고 정수연 일병 사망시에도 총리 명의로 조의를 표명했다.


이 총리가 비록 조문자리이긴 하지만 공개석상에서 '오열'하는 모습을 보이자 일부에서는 "이번 정권 사람들이 유독 눈물이 많은 것 같다. 문재인 대통령이 대표적인데, 이 총리도 흐느끼는 모습을 보여 주변을 숙연하게 했다. 유족과 슬픔을 같이한다는 점에서 소통의 의지가 보인다"라는 반응이 나온다. 한편에서는 언론인 출신인 이 총리가 대중의 감정 접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더 격하게 감정을 표출했을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이 총리는 4선 의원 출신에 전남도지사직도 맡는 등 정치와 행정을 두루 경험한 연륜있는 인사다. 이번에 총리직을 잘 수행하면 여권 내 대권주자의 한 명으로 떠오를 수도 있다. 안희정 이재명 두 지방자치단체장이 지니지 못한 경륜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이 총리는 대정부 질문 때도 차분하고 날카로운 대답으로 공격의 날을 세운 야당 의원들을 머쓱하게 만들어 '친문세력'으로부터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총리는 헌정 체계상 대통령 다음의 자리다. '일인지하 만인지상'의 자리를 잘 만 이용하면 그동안 드러내지 못했던 정치인의 장점을 충분히 어필할 수 있다. 이 총리의 눈물을 보면서 문득, 그도 점점 대권경쟁의 궤도 속으로 들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오버한 생각인지도 모르지만.





성기노 에디터 trot@featuri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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