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지사 장남, 중국에서 필로폰 구입...공동투약 물색중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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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필 지사 장남, 중국에서 필로폰 구입...공동투약 물색중 검거?
  • 성기노
  • 승인 2017.09.18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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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필 경기도지사가 독일 출장 중 큰아들의 긴급체포 소식을 둘째아들로부터 전해듣고 긴급 귀국중이라고 한다. 큰아들은 군 복무 시절 후임병을 폭행해 물의를 빚었는데, 이번에는 마약 투약 혐의까지 받고 있다. 


18일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에 따르면 남 지사의 장남 남모(26) 씨가 지난 17일 밤 11시경 강남구청 부근 노상에서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 남씨는 경찰조사에서 지난 13일 중국에서 필로폰 4g을 구입, 이튿날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면서 속옷에 숨겨 들여와 16일 자택에서 투약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간이 소변검사를 진행해 필로폰 양성반응을 확인했다.  


경찰은 남씨의 투약 정황을 SNS 대화 내용에서 확인해 수사에 착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남씨는 공동투약을 하기 위해 상대를 물색중이었던 것으로도 알려진다. 이 과정에서 수사기관에 검거된 것으로 알려진다. 


경찰 관계자는 “남 씨의 자택에서 남은 필로폰 2g이 발견됐다”며 “마약 전과는 없지만 과거에도 투약한 적이 있는지 여죄에 대해 수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앞서 남 지사는 18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군 복무 중 후임병을 폭행하는 죄를 지었던 제 큰 아들이 또다시 범죄를 저지르고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독일 베를린 출장 중인 저는 모든 일정을 중단하고 가장 빠른 비행기로 귀국하겠다”고 전했다.  


남 지사는 지난 14일 핀란드 헬싱키로 출국해 투자 유치 등을 협의하고 독일 베를린에서 슈뢰더 전 총리 등을 만나 연정에 관한 의견을 나누는 등 해외 순방 중이었다.  


남 지사의 장남은 경기도 포천 6사단에서 군 복무 중이던 지난 2014년 4월부터 4개월 간 같은 부대 소속 후임병을 폭행하고 성추행한 혐의가 드러나 물의를 빚은바 있다. 당시 남씨는 후임병 A 일병이 맡은 일과 훈련을 제대로 못 한다는 이유로 턱과 배를 주먹으로 수차례 때리고 전투화를 신은 상태로 찬 혐의로 기소됐다. 또다른 후임병 B일병에게는 자신의 성기를 꺼내 보이며 성적인 발언을 하거나 뒤에서 껴안는 등 성추행을 한 혐의도 받았다.  


당시 남 지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제 아들이 군 복무 중 일으킨 잘못에 대해 피해를 입은 병사와 가족분들에게 고개 숙여 사과 드린다면다“면서 “아버지로서 저도 같이 벌을 받는 마음으로 반성하고 뉘우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남씨는 같은해 9월 징역 8월형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전역한 뒤로 세간의 관심에서 사라졌지만 집행유예 기간이 끝나자마자 이번에는 마약 범죄로 다시 경찰조사를 받게 된 셈이다.  


한편, 남경필 지사는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최근 페이스북에서 푸시업 운동을 하는 등 의욕적인 행보를 보이다 '자식 농사 실패'라는 큰 악재를 맞았다.  여기에다 부인과도 이혼을 했던 전력이 있어 '가족 문제'가 그의 행보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남 지사는 지난 1989년에 결혼하여 슬하에 두 아들을 두고 있다. 


남 지사는 올해 2월 대선 전, 에세이 형식 ‘가시덤불에서도 꽃은 핀다’를 출간한 적이 있었다. 남 지사는 여기에서 부인과의 이혼, 아들의 군대폭력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한 생각을 고백한 적이 있었다. 


첫 고백은 ‘이혼’이다. 남 지사는 아내와 ‘도지사에 당선되면 이혼하고, 낙선하면 같이 살자’는 약속을 하고 출마했다고 고백했다. 남 지사는 “전처와의 과거를 끄집어내 긁어 부스럼을 만들려는 게 아니다”면서 “오히려 그동안 ‘정치인 남경필의 아내’로, 두 아들의 엄마로 옆에 있어줘 감사하다는 얘기를 하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결국 도지사에 당선됐고, 25년간 함께 산 부인과는 “그동안 행복했다. 아이들 낳아 잘 길러줘서 고맙게 생각한다”라며 서로 절을 하고 헤어졌다.


그는 지금도 “아이들과 전처 넷이서 카카오톡 대화방을 만들어 수다도 떨고, 전처와 둘이 가끔 만나 밥도 먹고 하면서 친구처럼 지낸다. 전처의 생일에는 가족들이 모여 식사”를 할 만큼 각자의 생활에 적응했다고 전했다.


이혼에 이어 큰 아들의 군 폭행 사건이 터졌다. 군에서 후임병을 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남 지사의 아들은 2년의 집행유예가 확정됐고 제대 후 학교에 자퇴서를 냈다.


이번 큰아들의 마약투약 혐의는 '죄질' 면에서 군대 후임자 폭행사건보다 더 치명적이다. 우리 사회 지도층 인사들의 도덕성 문제는 상당히 민감한 사안이다. 지방선거를 앞둔 남 지사의 향후 대응이 주목된다. 


성기노 에디터 trot@featuri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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