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이 열흘 남짓 남았지만 순위 경쟁은 더 치열해지고 있다. 막판까지 1~4위는 안심할 수 없는 혼전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1위와 3위의 역전 가능성이 보이고 있다. 2위 두산이 1위 KIA를 0.5경기차로 추격했고 후반기 돌풍의 주역 롯데는 마침내 3위 NC와의 승차를 지웠다.
두산이 1-2위 맞대결에서 귀중한 1승을 챙겼다. 두산은 22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선두 KIA와의 원정경기에서 7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친 선발 장원준을 앞세워 6-0으로 이겼다.
이로써 5연승을 달린 두산은 KIA와 같은 81승 고지를 밟았다. 시즌 전적 81승55패3무로 KIA(81승54패1무)와의 승차는 이제 0.5경기로 좁혀졌다. 두산은 5경기, KIA는 8경기를 남기고 있어 KIA가 여전히 유리한 것은 사실이지만 최근 두산의 기세를 감안하면 그 결과는 쉽게 예측하기가 어렵다,
KIA는 다승 공동 1위에 올라있는 에이스 헥터를 등판시키고도 두산을 잡지 못했다. 경기 초반 득점 기회를 놓친 KIA는 그 대가를 치렀다. 두산은 3회초 민병헌의 투런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했고 4회초에는 양의지가 솔로홈런을 때렸다.
두산은 기세를 몰아 6회초 박건우와 김재환의 적시타로 헥터를 무너뜨렸다. 헥터는 6이닝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한편, 롯데는 한화와의 원정경기에서 2-0으로 승리해 3위 NC와의 승차를 지웠다.

롯데의 승률은 55.07%로 NC의 55.15%에 근소하게 뒤진다. NC는 6경기, 롯데는 4경기를 남긴 가운데 롯데는 상승세에, NC는 하락세에 놓여있어 순위 역전도 불가능하지만은 않다.
롯데 선발 린드블럼은 7이닝 2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롯데는 4회초 번즈의 결승타와 6회초 김문호의 적시타로 점수를 올렸고 마운드의 힘으로 승리를 지켰다.
마지막 이닝을 깔끔하게 막은 롯데 마무리 손승락은 시즌 36세이브를 기록했다. 이제 남은 경기 결과와 무관하게 올시즌 구원왕 자리를 예약했다. 29세이브로 이 부문 2위에 올라있는 NC 임창민이 남은 6경기에서 모두 세이브를 올려도 손승락을 잡을 수는 없다.
현재의 순위에서 역전이 되면 가장 치명상을 입는 쪽은 KIA가 될 전망이다. 시즌 거의 내내 굳건하게 1위를 지켜오다 막판 몇 게임에서 추월을 허용할 경우 그 데미지가 상당히 깊고 오래갈 전망이다. 레이스 내내 1위를 하다가 역전되면 힘이 빠질 수밖에 없다. 경기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무엇보다 한국시리즈로 직행을 하는 점에서도 큰 차이가 있다. 힘을 비축해서 마지막 판에만 집중하면 되지만, 2위를 할 경우 3위팀과 혈전을 치러야 한다. 공동 3위 NC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시즌중반까지 2위를 지키다가 두산에 역전을 허용한 후 이제는 롯데에게마저 밀릴 가능성이 있다. 선발투수가 거의 '전멸' 상태라 이번 시즌 좋은 성적 기대는 어렵다고 볼 수 있다. 롯데의 상승세를 저지하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래 저래 막판까지 프로야구 레이스는 순위경쟁으로 불을 뿜을 전망이다. 감독들이 '단기전' 승부에 어떤 전략을 짜느냐도 재밌는 관전포인트다.
성기노 에디터 trot@featuri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