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광석씨의 외동딸 서연씨의 사망 의혹 사건으로 수사를 받게 된 부인 서해순씨가 자신의 법적 대리인으로 강용석 변호사를 선임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뉴시스는 영화 ‘김광석’을 제작‧연출한 이상호 감독이 지난 23일 서울의 한 극장에서 무대 인사를 통해 서씨가 변호인으로 강용석 변호사를 선임했다는 소식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강 변호사는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아직 사건을 수임한 게 아니다. 확정된 건 아니다”라고 말을 아끼면서도 수임할 의사를 묻는 질문에는 부정하지 않았다. 그는 또“아직 수임계를 제출하지 않았다”며 “빠르면 다음주에 결정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김광석 딸 사망 의혹 사건은 이상호 감독이 서연양 사망과 관련해 병원진료 기록 검토 및 재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서씨를 검찰에 고소‧고발하며 불거졌다. 서씨가 서연양의 사망 소식을 김씨 가족에게 알리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면서 타살 의혹이 증폭됐다.
서씨도 남편과 딸에 대한 타살 의혹을 제기한 이들에 대해 자신을 살인자로 취급했다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소했다. 검찰은 해당 사건을 서울중앙지검 형사 6부에 배당하고 서씨를 출국금지 시켰다.
한편 서씨의 변호를 의뢰 받은 강 변호사는 서울 경기고, 서울대,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한 후 이명박 대통령 후보의 법률지원팀장을 맡아 정치에 입문했다. 2008년 18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뒤 아나운서 모독 발언과 박원순 시장 허위학력 의혹 제기 등으로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으며 재선에 실패했다.
이후 JTBC '썰전'에 출연하면서 방송인으로 변신, 대중의 주목을 받다 스캔들에 휘말리면서 방송 활동을 접고 현재 법무법인 넥스트로 대표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도도맘 사건'으로 강용석 변호사에게 고소를 당했던 강경윤 기자는 고소를 남발하는 강용석 변호사에 대해 법을 희롱하는 변호사라 표현하며 그가 다시 재기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방송 출연 덕분"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녀는 그러한 사례들을 언급하며 "여기가 썩은 물 씻겨내는 곳도 아니고 그런 사례는 더 이상 나와서는 안된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미디어오늘은 강용석 변호사에 대해 "강 기자 외에도 자신과 관련된 의혹을 보도하거나 비판 보도했던 여러 언론사 기자들에게도 소송으로 대응하며 위축효과를 노렸다"고 보도한 바 있다. 강 변호사의 의혹을 보도했던 강 기자는 ‘본보기’였다는 것이다.
강 기자는 “많은 기자들이 내 사례를 보고 위축됐던 것 같다. 누군가 써줬으면 했지만 다들 위로만 해주고 아무도 기사를 쓰지 않았다"고 말했다. ‘닥치면 고소’를 남발했던 강용석은 정작 방송에선 가정적이고 똑똑한 모습을 연출하며 자신을 피해자로 묘사하곤 했다. 돌이켜보면 아나운서 비하발언으로 무리를 일으켰던 그가 재기할 수 있었던 건 방송 덕분이었다는 것이다.
강경윤 기자는 강용석을 비롯해 정치인들이 자신의 이미지세탁을 위해 방송을 활용하는 사례들을 언급하며 “여기(방송)가 썩은 물 씻겨내는 곳도 아니고, 그런 사례가 다시는 나오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방송은 대중을 눈속임하기 좋은 환경”이라며 “연예부에도 사회성 기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강 기자는 “정말 눈물 날 정도로 절절한 사연이 50건이 넘게 메일로 들어왔다. (강용석 측이) 그동안 댓글로 고소고발한 것만 제가 알기로 1000건이 넘는다. 경찰들이 오히려 고소당한 분들에게 화를 낼 정도였다"고 말했다.
임석우 인턴기자 rainstone@featuri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