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광석 자살 사건의 주요 의문점 가운데 하나는 그가 사망할 당시 부인 서해순씨 외에 한 명이 더 있었다는 점이다. 바로 서씨의 친오빠다. 일부에서는 그가 '전과 10범'이라고 알려져 있다. 이에 손석희 앵커는 김광석의 타살 의혹을 언급하며 서해순씨에게 “친오빠에게 의혹의 시선을 보내는 이들도 있다”고 물었다.
서해순씨는 “오빠도 조사받았다. 오빠가 아래층에 있어서 119가 왔을 때 잠옷 바람으로 올라온 거다”라고 대답했다. 일단 현장에 친오빠가 있었고, 김광석의 자살 현장을 직접 목격한 사람인 것은 확실해졌다.
손석희 앵커는 “사망 직전 집에 두 명만 있다고 하셨다. 그런데 제기된 문제 중에 두 가지 종류의 담배가 있었다고 하더라. 종류가 달라 한 사람이 핀 것 같지 않다던데”라고 질문했다.
이에 서해순씨는 “그러냐. 담배 이야기는 처음 듣는다. 누가 왔을지도 모르지만 저는 잠을 자고 있어서 모르겠다”고 답했다.
손석희 앵커가 “다른 사람이 왔을 가능성도 있다는 말씀이냐”고 거듭 묻자 서해순씨는 “갑자기 담배 두 개를 이야기하시니까”라며 “그랬다면 소리가 나지 않았겠냐. 새벽 세 시에 올 사람이 있었겠나 싶다”고 설명했다.
이 부분도 두 종류의 담배를 추측해보면, 그 늦은 시각에 방문할 사람이 없었다면, 집안 내에서 누군가와 같이 담배를 '같이' 피었다는 '합리적 추측'도 가능하다.
앞서 영화 ‘김광석’에서 감독을 맡은 이상호 고발뉴스 기자는 지난달 31일 tb 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쇼’에 출연해 김광석 사망 당시 현장에 전과 10범 이상 강력범죄가 있는 서해순씨의 친오빠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상호 기자는 영화를 소개하며 “서해순 씨가 김광석의 자살 동기를 우울증, 여자관계를 제시했다”며 “알고 보니 그 반대였다. 부인 분의 진술도 받아냈다. 우울증 약도 부검 결과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가장 중요한 건 (김광석 사망 당시) 최초 목격자인 서해순 씨가 세 번 정도 목에 줄을 감아서 누운 채 발견됐다고 말했다”며 “(김광석이) 목을 맨 채 계단에 누워있었다고 했다. 그런데 현장이 훼손된 상태에서 119를 불렀다. 자신이 목에 줄을 풀고 CPR을 하고 그래도 안 살아나니까 신고했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세 바퀴를 (줄로) 둘렀으면 목에 줄이 세 개 남아 있어야 한다. 그런데 확인해 보니까 줄이 한 개고 목 뒤쪽에는 줄이 없더라”라고 말하며 자살이 아니라고 추정했다.
한편, 김광석 사망과 관련된 의혹 제기에 서해순 씨의 오빠 서 모 씨가 온라인상에 올린 글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과거 이 남성은 스스로 “광석이의 매형”이라고 밝히는 글을 올리면서 “국가유공자 집안으로 아버지는 몇 년 전 돌아가셔 국립묘지에 안치되어 있고, 나는 홍콩에서 15년 넘게 근무한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서씨와 김광석이 만난 과정에 대해서 “서울의 모 호텔에서 동생이 예약매니저로 일할 때 광석이가 공연 예약하러 왔다가 둘의 교제가 시작된 걸로 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김광석의 죽음과 관련해 강력 전과가 있는 자신이 현장에 있었다는 사실이 또 다른 논란이 되는 것에 대해서 “문제는 내가 서교동 집에 있을 때 광석이가 맞고 들어왔다. 그후 얼마 되지 않아서 (부인과) 광석이가 집에서 자는날 새벽에 여동생이 다급한 목소리로 ‘오빠 큰일 났다’고 하는 바람에 문을 열고 나가니 이미 119차량이 주차장에 와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서 씨는 “조카에게 무슨 일 일어난 줄 알고 팬티 바람으로 4층 본집으로 뛰어올라가보니 불난 게 아니고 광석이가 옥상 올라가는 계단에 목매어 쓰러져 있어 119 대원이 ‘늦었습니다’ 했지만 정신없이 인공호흡을 입으로 얼마나 했는지 기억이 안날 정도로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서 씨는 “광석이가 무슨 이유로 떠나갔는지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여동생은 죄인 아닌 죄인으로 유전자 문제로 불구인 조카와 지금껏 고생하고 있다. 사재를 털어가며 딸래미가 되지도 않는 교육을 시키려 세계를 떠돌고 있다. 내 동생이지만 안됐다는 생각이 든다”고 동생을 위로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광석이를 사랑한다면 그 유가족의 마음이 편해야 하지 않겠는가. 이상호 기자도 연대물을 먹은 것 같은데 광석이 부인과 조카 서현이를 위해 많은 노력 부탁한다. 불쌍하지도 않은가 이상호기자”라며 영화 ‘김광석’을 통해 21년째 타살 의혹을 취재해온 이 기자를 언급하기도 했다.
어제 JTBC 뉴스룸 인터뷰 이후 서해순씨의 오빠가 과연 누구인지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임석우 인턴기자 rainstone@featuri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