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부대 병사 사망사고 '도비탄'으로 추정...2차충격으로 치명상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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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원부대 병사 사망사고 '도비탄'으로 추정...2차충격으로 치명상 미스터리
  • 임석우
  • 승인 2017.09.27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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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철원의 육군 부대로 복귀 중이던 병사가 지난 26일 머리에 총탄을 맞아 숨진 사건은 가까운 사격훈련장에서 날아온 '도비탄'에 인한 것으로 군은 추정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27일 기자들과 만나 "이번 사건에 대한 초기 조사 결과, 숨진 A(22) 일병은 도비탄으로 인한 총상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도비탄(跳飛彈)은 총에서 발사된 탄이 딱딱한 물체에 부딪혀 튕겨난 것을 가리킨다. 사격훈련장에서 도비탄은 종종 발생하지만, 사격장 주변에 있던 사람이 도비탄에 맞아 숨지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A 일병은 진지 공사를 마치고 동료 20여명과 함께 걸어서 복귀하던 중 변을 당했다. 사건 현장은 사격장과 약 400m 떨어진 곳에 있고 A 일병은 대열 뒤쪽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격장은 부대 안에 있어 영내 구역이지만, 사건 현장은 영외 구역에 해당한다는 게 군 당국의 설명이다. 사격장과 사건 현장 사이에는 부대 경계선을 이루는 철조망과 방벽 등이 설치돼 있다.


사건 당시 사격장에서는 12명의 병력이 K2 소총으로 사격훈련을 하고 있었다. A 일병이 누가 쏜 탄에 맞았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군 관계자는 "사격훈련 인원의 총기를 모두 회수했다"며 "A 일병 몸의 탄도 회수해 정밀 감정을 의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군 당국은 이날 오전 A 일병의 유가족 참석하에 현장 조사도 했다.


이번 사건이 발생한 장소는 사격장과 가까워 사격훈련을 할 경우 사람이 다니지 않도록 통제하는 구역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부대 측이 안전관리에 소홀했던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군 관계자는 "부대 측은 사전 경고방송을 하고 경계병을 배치하는 등 사고예방 조치를 했다고 주장한다"며 "안전관리에 문제가 있었는지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사건으로 '도비탄'이란 생소한 단어에 사람들도 어리둥절한 표정이다. 도비탄은 단단한 물체에 맞고 튕겨져 나가는 탄두를 말한다. 이 도비탄은 최대 90도에 가깝게 튕겨져 나올 수도 있는데 일단 총구에서 나간 탄처럼 안정된 회전력과 운동 에너지를 잃기 때문에 어디로 튈지도 모르는 게 문제다. 살상력도 상당하다. 맞은 부위에 따라 심하면 사망하게 되는 것이다.





미국같은 민간인이 총기를 소지할수 있는 나라에서는 사격을 할 때 도비탄 때문에 다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한다. 이때문에 근거리에서 권총 소총을 사격할 때는 절대 철판 표적을 앞에 놓지 않는다. 그냥 종이나 나무를 표적으로 한다. 그리고 뒤에는 총알이 튕겨나가지 않게 하기 위해 흙이나 모래를 쌓아둔다.


이렇게 도비탄이 생기지 않도록 군부대 사격장은 나름대로 준비를 하고 있는데도 사고가 났다. 또한 만약 도비탄이 맞다면 K2 소총의 유효 사거리가 400m인 점을 감안할 때, 도비탄이 1차 충격으로 살상력이 완화된 상태에서 일병의 머리에 '2차충격'이 가해질 텐데 그게 바로 머리에 맞아 치명상을 입었다는 부분에 대해서도 의혹을 제기하는 사람들도 있다.  


임석우 인턴기자 rainstone@featuri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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