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여 년동안 30여 명을 살해하고 인육을 먹어온 '식인 부부'가 경찰에 붙잡혔다.
26일 크라임러시아닷컴에 따르면 약 20년 동안 살인과 시체 훼손, 인육을 먹은 혐의로 크라스노다르에 거주하는 러시아 남성 드미트리 빅시프와 그의 부인 나탈리아 벡시페스 부부가 경찰에 체포됐다.
러시아 식인부부의 범행은 도로를 수리하던 노동자들이 부부의 휴대 전화를 발견하면서 드러났다. 해당 휴대 전화에는 쪼그라든 몸 사진과 절단된 인간의 손을 입에 넣은 남자의 셀카가 들어있었다고 한다. 휴대 전화를 습득한 이들은 곧바로 경찰에 의뢰했다. 경찰 조사 결과 휴대 전화 소유자는 드미트리 빅시프씨였다.
부부의 집에서는 다수의 냉동 포장 및 해체된 신체를 찍은 사진들과 희생자들의 개인 소지품이 발견됐다. 조사위원회는 부부가 희생자들을 살해한 이후 시체를 해체하고 인육을 먹었다고 전했다. 더해 부부가 기록한 '인육 요리법' 노트가 발견되면서 전 세계인들의 경악을 자아냈다.
오랜 시간, 여러 명의 사람을 살해해 특별한 의혹을 사지 않고 인육을 꾸준히 섭취해올 수 있었던 '러시아 식인부부' 만의 인육 보관법도 밝혀져 이목을 끌었다.
'러시아 식인부부'는 살해한 시체들을 토막내 소금을 뿌리고 포장해 냉동보관을 했다고 한다.
러시아 식인부부는 검거 후 소수의 여성을 살해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아내 나탈리아가 곧 "서른 명 이상의 사람들을 살해했다"고 자백했다. 일각에서는 인육을 요리 재료 다루듯이 대한 부부의 태도에 이들에 대한 정신 감정까지 제기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인육 먹는 것의 역사가 있다.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잔혹한 범죄로 기록된 지존파 사건은 빈부격차에 불만을 품은 일명 지존파가 1993년 4월부터 1994년 9월까지 1년 넘게 전국 각지에서 저지른 엽기적 살인이다.
지존파 일당 6명은 논산에서 여성을 성폭행한 뒤 연습 삼아 암매장한 이들은 조직원까지 살해 암매장했다. 특히 전남 영광 금계리에 자리한 지존파 지하실 아지트에서는 시체 소각시설까지 발견돼 전국을 놀라게 했다.
사건이 알려진 뒤 지존파 조직원은 “사람이길 포기하려고 인육을 먹었다”고 진술했다. 사람이 인육을 먹는 ‘카니발리즘’은 전통풍습에 의한 것과 병리학적에 의한 것으로 뚜렷하게 구분된다. 당연히 지존파가 인육을 먹은 것은 병리학적 카니발리즘이며 범죄에 해당한다.
실제로 범죄자들 중에는 피해자를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하고 인육을 섭취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4년에는 유영철이 자신이 살해한 시신의 간을 4차례에 걸쳐 먹었다고 진술해 충격을 주기도 했다. 당시 유영철은 "정신이 맑아지고, 먹고나면 몸이 좋아진다"며 인육을 먹은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또 유영철은 "(내가) 검거되지 않았다면 100명은 더 살해했을 것"이라 진술해 충격을 자아냈다. 전문가들은 유영철의 범행 동기에 대해 어린 시절 불우한 환경과 수감생활 등이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편 러시아 식인부부는 1999년 이후 무려 18년 동안 인육을 먹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함께 국내 ‘인육’ 사건도 화제다.
러시아 식인부부의 사건을 담당한 경찰은 시신을 조사한 결과 희생자 중 7명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성기노 에디터 trot@featuri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