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크쇼 '강적들'에서는 '추석특집 재벌가 시어머니들'이라는 주제로 대한민국의 로열 패밀리라 불리는 삼성가와 현대가의 안방마님의 숨은 내조법을 분석하고 재계 속의 고부관계를 전격 탐구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방송에는 홍종선 대중문화 전문기자와 이인철 변호사가 출연하여 일반인들은 모르는 재계 고부관계의 숨은 일화를 들려주며 강적들의 흥미를 끌었다.
삼성 박두을 여사와 현대 변중석 여사의 '내조 리더십'에 대해 홍종선 기자는 "두 분 모두 한국 전통의 현모양처를 보여준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두 분의 스타일은 굉장히 달랐다"며 "박두을 여사는 잔소리 없이 며느리와 딸에게 모범을 보이며 내조했다. 그렇지만 집안에만 있지는 않았을 것이다"며 박 여사의 스타일이 손녀인 '이부진, 이서현 자매'에게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또한 "변중석 여사는 장군 스타일이다. 한마디로 '여덟 며느리를 휘어잡고 하나하나 가르치는 군기 반장'이다. 군사적으로 비유하면 군기가 아닌가 싶다"라는 주장을 내놓았다. 한 마디로 '박두을 여사는 중전 스타일, 변중석 여사는 장군 스타일'이었다는 것이다.
이날 방송에서 현대가 며느리 7계명도 공개됐다.
이날 이준석 바른정당 노원병 당협위원장은 현대가 며느리 7계명을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현대가 며느리 7계명은 ▶언제나 겸손하라 ▶조심스럽게 행동하라 ▶남의 눈에 띄는 행동은 하지 말라 등 생활 태도 지침을 비롯해 ▶반드시 채소는 시장에서 볼 것 ▶배추 한 포기 값도 꼼꼼히 적어라 등과 같은 살림 노하우, ▶제삿날에는 하늘이 두 쪽 나도 참석하라 ▶친정 조부모의 이름은 꼭 외우고 있어야 한다 등과 같은 집안 어른을 공경하라는 내용도 담고 있다.
며느리 7계명을 읊은 이 위원장은 "(현대가 며느리들은) 결혼 전 조부모 성명으로 면접을 봤다고 한다"며 "제사상에 며느리들도 절을 올리고 술을 따르는 규칙이 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제사상에 며느리들이 절을 하는 것은 이들을 현대가 식구로 인정한다는 뜻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방송에서는 그 외의 '현대가 며느리 수칙'도 다뤄졌다. '어른들 앞 과한 스킨십 금지' '남편 출근 시 현관문 밖 배웅은 필수' '남편 생일은 시댁에서 (보낸다)' '쇼핑은 세일 기간에만 해야 한다' '립스틱·귀걸이 엄금' 등과 같은 것이 있다고 한다. 립스틱과 귀걸이를 금하는 것은 사치를 멀리하라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런데 엄격해 보이는 현대가 수칙에도 예외는 있으니 바로 연애결혼을 허용한다는 것이다. 이를 전한 강민구 변호사는 "현대가의 결혼을 살펴보면 집안 따지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이 같은 규칙 때문인 것 같다"고 추측했다. 그러면서 강 변호사는 "대신 이혼은 평생 금지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날 방송에서는 현대가의 노현정과 정대선 부부를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두 사람은 지인 소개로 만나 지난 2006년 결혼에 골인했다.
현대가로 시집간 아나운서 출신 노현정의 신부수업에 대한 궁금증이 커졌다. 홍종선 대중문화 전문기자에 따르면, 신부수업은 남편 정대선이 직접 전수했다고 한다. 남편 정씨는 현대가 며느리 수칙 7가지 외에 운전부터 이불 정리, 부엌살림까지 하나하나 면밀히 알려줬다고 한다.
심지어 현대가의 빨래 개는 법까지 교육했다고 한다. 그야말로 혹독한 단기 속성 신부수업이었던 것이다.
노현정 전 아나운서는 지난 2012년 자녀 외국인학교 부정 입학 논란 당시 가족 행사에 불참하다가 4년 만인 지난해 3월 고 정주영 명예회장 제사에 참석한 바 있는데, 이는 제사 불참이 현대가의 징벌 의미와 같다는 의견이다.
최수정 인턴기자 soojung@featuri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