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낙연 국무총리가 10일 열린 국무회의에 왼쪽 눈이 부은 채 참석해 눈길을 모았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빨갛게 부은 왼쪽 눈에 테이핑을 한 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했다. 왼쪽 눈에는 짙은 쌍꺼풀 선이 생겼고, 그 주변은 붉은 멍이 들었으며 부어 있었다.
국무총리실은 "이 총리가 눈썹이 눈을 자주 찔러 지난 9일 한글날 경축식을 마치고 수술을 했다"고 밝혔다.
수술 전 이 총리 오른쪽 눈에는 짙은 쌍꺼풀이 있었지만 왼쪽 눈에는 얇은 쌍꺼풀만 있었다. 이 왼쪽 눈의 속눈썹이 독서를 하거나 격무를 할 때마다 눈을 찔러 불편함을 느끼게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증상은 안검내반으로 불리는데, 눈꺼풀이 안쪽으로 말려서 속눈썹이 동공을 찌르는 경우를 가리킨다. 속눈썹이 눈의 각막을 지속적으로 자극해 눈꺼풀 수술을 받는 편이 좋다. 수술을 받지 않고 방치할 경우 눈동자가 충혈되거나 염증이 생기며 난시 등 시력저하가 올 수 있다.
한편 지난 2005년 2월 13일 청와대는 노무현 대통령이 "상안검 이완증"으로 눈꺼풀 수술을 받았다고 공식 발표한 바 있다.
"상안검 이완증"이란 상안검(윗눈꺼풀)이 처져서 생활에 불편을 초래하는 상태를 말하는데, 50대 이상의 중년과 노년에서는 아주 흔하게 볼 수 있는 현상이다.
이때 나타나는 증상으로는 우선 시야의 감소를 들 수가 있는데,주로 정면보다 윗부분의 시야가 가리게 되므로 이마를 선반에 부딪치는 것과 같은 예상치 않은 추돌사고(?)를 일으키게 된다.
또한 눈썹이 눈동자를 찌르는 경우도 있고 심하면 눈 꼬리 부위에서 눈물이 마르지 않은 채로 머물러 있어 피부가 짓무르는 현상도 나타나게 된다.
"상안검 이완증"은 눈꺼풀의 처진 피부를 일부 제거하고 다시 봉합하는 비교적 간단한 수술(상안검 성형술)로 교정이 가능한데,눈꺼풀이 다시 쉽게 처지지 않도록 쌍꺼풀을 만드는 것이 보통이다.
단,이때 만드는 쌍꺼풀은 젊은 나이에 받는 쌍꺼풀 수술과는 수술 목적이 다르므로 쌍꺼풀의 크기를 작게 하여 자연스럽게 보이도록 배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중년 이후에 쌍꺼풀 수술을 받은 사람 중에는 부자연스럽거나 사나운 인상을 풍기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이는 대부분 처진 피부를 너무 많이 잘라 내거나 쌍꺼풀의 크기를 너무 크게 했기 때문이다.
의료계에서는 "상안검 이완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많지만 적극적인 수술로 이를 해결하려 남성은 여성에 비해서 아직 드문 실정이라고 한다. 이는 아마도 "성형수술은 여자나 하는 것"이라는 관념과 수술 후 주위의 따가운 시선 때문일 것이다.
한편 안검 내반증이란, 속눈썹은 밖으로 향해 있어야 정상이다. 그런데 눈꺼풀 안쪽으로 말려 들어가서 까만 눈동자를 찌르는 것을 '안검 내반증'(눈꺼풀 속말림증)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눈꺼풀이 속눈썹과 같이 안으로 말려 들어가서 까만 눈동자를 찔러 눈에 염증 등을 일으킨다. 까만 눈동자에 각막염 등이 생기면 시력이 떨어지게 마련이다. 자꾸 눈을 문질러 난시로 발전할 수도 있다. 증세가 심할 경우 각막궤양이 생길 수도 있다. 실명의 우려도 없지 않다.
수술적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눈꺼풀 아래쪽의 피부를 반달모양으로 잘라서 다시 봉합하는 원리로 시술된다.
사실 아직도 남성의 '수술'에 대해 '성형수술은 여자나 하는 것'이라는 권위적인 습속과 주위의 시선도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상안검 이완증이나 안검내반 수술은 외모상의 문제뿐 아니라 기능상의 문제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를 교정하는 것을 '미용성형' 관점보다 '재건성형 또는 치료성형'이라고 부르는 게 적합할지도 모른다. 따라서 남성이라고 해서 수술을 주저할 이유는 없다.
다만 이낙연 총리나 노무현 전 대통령은 정치인이라는 '특이한' 직업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더 국민들 속에서 회자될 수도 있다. 정치인이라고 해서 별 다를 게 볼 필요는 없다. 그럼에도 이낙연 총리의 경우 앞으로 대권도전이라는 마지막 정치적 도전이 남아있다고 가정할 때, 미리 이미지를 부드럽게 하려는 건 아닌지, 하는 생각도 든다.
이 총리가 총리직을 잘 수행했을 경우, 안희정 이재명 등의 지자체장 출신의 대선경선 '선배' 잠룡들과도 동등한 '자격'을 갖췄다고 볼 수 있다. 더구나 한번 대선시장에 노출된 두 사람보다 이 총리는 신선함이 있다.
그 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그만의 숨겨진 매력을 보여준다면 인재가 많은 여권의 대선 구도는 크게 출렁거릴 개연성이 충분하다. 너무 일찍 급한 마음만 드러내지 않는다면 말이다.
이 총리도, '이번 '쌍거풀 수술'이 잘 된다면 이낙연을 다시 보는 사람들도 늘어나지 않을까' 내심 기대를 할지도 모르겠다.
성기노 에디터 trot@featuri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