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남 대작의혹 유죄...'자유로운 영혼'의 과거 행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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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남 대작의혹 유죄...'자유로운 영혼'의 과거 행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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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10.19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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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겸 방송인 조영남(72)이 대작 의혹과 사기 혐의와 관련해 1심에서 유죄를 받았다. 조영남은 그동안 미술계 관행에 따라 자신의 대작은 정당하다고 주장했으나 재판부의 시각은 달랐다.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18단독은 18일 조영남의 사기 혐의 1심 선고에서 조영남에게 대해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조영남과 함께 재판을 받은 피고인 장모씨에 대해서는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조영남은 지난 2011년 11월부터 2016년 4월까지 대작 화가 송모씨와 A씨에게 주문한 그림에 덧칠 작업 등을 한 사실을 밝히지 않고 그림을 판매해 20명으로부터 총 1억 8035만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았다.


조영남과 검찰 측은 팽팽한 견해 차이를 보여왔다. 조영남 변호인은 조영남이 자신이 아이디어가 고스란히 담긴 그림을 판매했고, 작업 과정에서 조수의 도움을 받은 것 뿐이라고 주장했다. 검찰 측은 조영남이 조수에게 아이디어를 제공했어도 임의로 그리게 한 것은 조수에게도 저작권이 있다고 반박했다.


재판부는 이날 선고에 앞서 "국내 미술계 관행과 현대미술 작품의 거래 실태 등을 충분히 경청하고 반영했다"며 "이 판결이 향후 미술계 또는 예술계에서 일어날 작품 거래와 관련해 생길 문제에 대해 공감할 수 있는 기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문화예술 선진국에 비해 한국에서는 예술 작품의 공동 작업에 대한 원작자의 기준이 모호했던 게 사실이다. 미술 외에도 드라마 음악 등에서 표절과 인용 그리고 공동 작업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조영남의 대작 의혹은 이 사건뿐만 아니라 향후 예술 작품의 원작자에 대한 기준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관심 만큼이나 중요한 사건이다.


재판부는 송씨가 조영남의 단순한 조수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이에 따르면 송씨는 미국 뉴욕에서 20년 동안 작품 활동을 하고, 100회 이상 전시회를 여는 등 회화 분야의 전문가이자 전공자로 봤다. 재판부는 송씨가 도구 재료를 자율적인 선호에 따라 구매했다는 사실을 근거로 해 조영남이 작품 완성 단계의 덧칠만 작업에 참여했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특히 현대 미술계 추세에서 조수와 작업하는 데 통용 가능한 관행이 있다고 인정했지만, 조영남이 주장한 미술계 관행에 대해서는 "해외 유명 작가는 모두 보조 인력을 정식으로 고용하고 보수를 제대로 지급하며 직접 지휘 감독하에 작품을 제작한다"고 강조했다.


공판 때부터 조영남과 검찰 측이 첨예하게 대립했던 조수 사용 고지 여부에 대해서는 조영남이 언론을 통해 스스로 그림을 그린다는 사실을 여러 차례 밝힌 것을 들어 구매자들에게도 사실을 알렸어야 했다고 봤다. 구매자들은 조영남이 작업한 그림이었기 때문에 높은 가격에 샀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재판부는 조영남이 의도적으로 조수의 존재를 감추면서 피해자를 속인 미필적 고의가 있었다고 했다.


조영남은 그동안 조수와 작품을 만드는 건 미술계에서도 통용되는 관행이고, 조수를 쓰는 사실을 알릴 의무는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재판부는 조영남이 주장하는 미술계 관행과 다른 시각으로 이 사건을 바라보며 그의 사기 혐의를 인정했다.


재판부는 "조영남이 조수의 노력과 노동 가치를 무시하는 태도로 무명작가들로 하여금 자괴감을 갖게 했다. 피해자와 명시적 합의도 되지 않았고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지만, 책임 있는 자세와 반성이 부족하다"고 밝혔다.


지난해 MBC '리얼스토리 눈'에서 조영남의 대작 스캔들을 집중 취재했다.


당시 방송에 출연한 송기창 화백은 "조영남은 빈 캔버스를 보내주고 그림을 그리게 했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그림 17점 가져다줬는데 150만 원밖에 안 주더라. 1점 당 10만 원도 못 받았은 것이다"라고 전하며 분노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100% 자신의 작품이라는 건 말도 안 된다"라며 조영남의 주장이 거짓임을 강력하게 전했다.





사실 조영남은 오래 전부터 우리 사회에서 '자유로운 영혼' 캐릭터로 인식돼 왔다. 윤여정 등과 2번의 이혼을 한 경험이 있다. '여성'에 대해서도 상당히 자유로운 철학을 가지고 있다. 


조영남은 과거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TV조선 '솔깃한 연예 토크 호박씨' (이하 '호박씨')에서 여자 관계를 밝혔다.


이날 조영구는 김세환에 "조영남이 여자에 미쳐 사는 게 맞냐"고 물었고, 김세환은 "여자가 많다. 배워야 할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여자 친구들끼리도 친하다"고 말했다. 


이에 윤형주는 김세환에 "몇 명이냐"고 물었고, 김세환은 "29명이다"라고 답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어 윤형주는 "여자친구가 29명이라고 본인도 얘기를 하지만 친구라고 봐야지 여자가 아니다"라며 "오늘 조영남의 29명 여자친구들에게 충고하는데 늦기 전에 빨리 판단하세요"라고 조언했다. 


한편 김구라는 조영남에 "조영남에게 '쎄시봉'이란 무엇이냐"고 물었고, 조영남은 "나한테는 대단한 곳이다. 애들 엄마를 거기서 만났다. 그래서 이것밖에 생각이 안 난다"라고 답했다.





또한 조영남이 평소 자신의 '작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과거 방송을 통해 그 일단을 엿볼 수 있다. 


과거 MBC ‘섹션TV 연예통신’에서는 조영남의 화실을 찾은 방송인 서유리의 모습이 그려졌다. 당시 조영남은 “작품 가격이 비싸다”는 서유리의 말에 “호당 50만 원 가량 된다”고 밝혔다. 


이어 서유리가 “친분을 통해 작품을 조금 더 싸게 구입할 수 있겠느냐”고 묻자 조영남은 “내 여자친구가 되거나 애인이 된다면 가능하다”며 서유리를 껴안았다. 


조영남의 돌발 행동에 리포터의 얼굴이 굳어진 게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최수정 인턴기자 soojung@featuri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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