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훈아 콘서트 '암표 사기' 피해자 확산...피해금액 3000만원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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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훈아 콘서트 '암표 사기' 피해자 확산...피해금액 3000만원 육박
  • 최수정
  • 승인 2017.10.25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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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나훈아의 ‘드림콘서트’ 티켓을 둘러싸고 수천만원대 암표 사기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4일 경찰청에 따르면 서울·부산·대구를 비롯한 전국 30여곳의 경찰서에 “중고물품 거래 사이트인 중고나라에서 나훈아 콘서트 티켓을 산다고 했다가 사기를 당했다”는 내용의 진정서가 제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 사례 신고 접수 건수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현재까지 파악된 피해자만 50여명에 이르고, 피해 금액은 3000만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22일 중고나라 사이트에 ‘나훈아 콘서트 티켓 사기 맞으신 분’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피해자들은 최소 44만원에서 최대 200만원까지 피해를 당했다고 호소하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진정서는 관할 경찰서인 전남 곡성경찰서로 이송·병합됐다.


나훈아 콘서트 티켓은 지난달 5일 예매가 시작되자마자 매진됐다. 서울 공연은 7분, 부산 공연은 12분, 대구 공연은 10분 만에 동났다. 사기 혐의를 받고 있는 피의자 지모(26)씨는 같은 달 8일부터 중고나라에 티켓을 장당 22만~25만원에 판다는 글을 잇달아 올리기 시작했다. 티켓은 발송 주소를 변경하는 방식으로 전달하겠다고 했다. 입금이 되면 티켓 구매 희망자들에게 사이트에 뜬 좌석을 사진 찍어 보냈다. 자신이 암표 전문업체 직원이라고 말하며 구매자들을 안심시키기도 했다. 


서울공연 티켓 발송일인 지난 16일이 되자 지씨는 구매자들에게 “티켓이 판매업체로부터 강제로 취소됐다. 환불해 주거나 다른 티켓을 구해 보겠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그러나 환불은 이뤄지지 않았고, 지씨가 티켓을 구매한 사실도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피해자들에게 찍어 보낸 좌석도도 모두 조작된 것으로 판명됐다. 같은 좌석의 티켓이 여러 사람에게 동시에 판매된 정황도 드러났다. 지씨는 각종 콘서트 티켓과 컴퓨터 부품 등으로 중고거래 사기를 꾸준히 저질러 온 동종 범죄 전과자로 확인됐다. 지난 8월 4일 출소한 사실도 파악됐다.


티켓 발송일이 다음달 6일인 부산공연과 같은 달 27일인 대구공연의 티켓 구매자들이 사기임을 알게 되면 전체 피해자는 100여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피해자들은 경찰에 수사 의뢰를 하는 것과 더불어 돈을 변제받기 위한 민사소송까지 준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청 관계자는 “나훈아 콘서트의 인기를 악용한 사기 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며 “직거래의 경우 직접 만나서 물건을 확인하거나 결제대금 예치 서비스를 이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나훈아 콘서트 티켓은 예약 당일 전 표가 10여분만에 매진되는 초대박을 기록했다. 당시 네이버 등 포털사이트에는 '나훈아 콘서트 예매'가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고, 예스24는 예매 시작과 함께 접속 인원이 과다해 일시적으로 서버가 마비되기도 했다. 아이돌 스타 못지않은 파급력이다.  

 

R석 16만5000원, S석 14만3000원, A석 12만1000원으로 저렴하지 않은 티켓 가격에도 불구하고 중장년 팬뿐 아니라 부모를 위해 선물하려는 젊은 층이 가세하면서 예매 열기가 높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나훈아는 새 앨범 '드림 어게인(Dream Again)'을 발표하면서 11월 3~5일 서울 올림픽홀, 24~26일 부산 벡스코, 12월 15~17일 대구 엑스코에서 콘서트를 개최할 예정이다.  

 

소속사 측은 이번 공연은 스태프 100여 명과 무용단, 합창단, 악단 등 50여 명 출연진의 땀과 노력이 동반되는 무대라고 소개했다.  

 

그러나 그는 공연 외에 TV 출연 등은 하지 않을 계획이다. 나훈아 소속사 측은 "기자회견은 물론 방송 출연 계획이 없다"며 "공연을 기다려준 팬들을 위해 무대 준비에만 심혈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나훈아 콘서트 티켓을 구하려는 글들이 다수 올라오고 있지만 다른 유명 콘서트에 비해 표 구하기가 상당히 어려운 것으로 알려진다. 


최수정 인턴기자 soojung@featuri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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