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새 감독에 '트럭운전사 출신' 한용덕...연습생에서 사령탑까지 인생역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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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새 감독에 '트럭운전사 출신' 한용덕...연습생에서 사령탑까지 인생역정
  • 임석우
  • 승인 2017.10.31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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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용덕(52) 전 두산베어스 수석코치가 한화이글스의 새 감독으로 선임됐다. 계약금 3억원에 연봉 3억원 등 총 12억원의 3년 계약이다.


한 감독은 한화이글스의 대표적인 ‘연습생 신화’로 꼽히는 인물이다. 한 감독은 대전 천동초와 충남중-북일고-동아대를 거치면서 야구선수로 활약했다. 하지만 가정환경과 무릎 부상 등의 이유로 동아대를 자퇴했다. 동아대 자퇴 후 군에 입대한 한 감독은 이후 트럭운전사 등으로 생계를 이어갔다.


한 감독이 다시 마운드에 오르게 된 것은 1987년. 연습생(현 육성선수) 신분으로 빙그레(한화이글스의 전신)에 입단해 배팅볼 투수를 맡으면서다.


그 이후로는 꾸준하게 한화의 마운드를 지켜왔다. 한 감독은 1988년 정식 선수 계약 이후 2004년 10월 은퇴까지 482경기에 등판, 120승 118패 24세이브를 기록했다. 통산 투구 이닝(2080이닝)은 한국 프로야구 역대 5위, 다승 16위의 성적이다. 평균 자책점은 3.54였다.


2005년 선수에서 은퇴한 한 감독은 한화이글스에서 스카우트와 투수코치, 수석코치를 지냈다. 특히 2012년 8월에는 당시 한대화 감독이 경질된 직후 감독 대행을 맡아 14승 1무 13패를 이끌어냈다.


한 감독은 또 201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팀 투수코치를 맡았으며, 같은해 미국 LA다저스에 코치 연수를 다녀오기도 했다. 한 감독은 2015년부터는 둥지를 옮겨 두산베어스에서 수석코치로 활약해왔다.



▲ 지난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투수 이현승의 투구를 지켜보는 한용덕 한화 감독(당시 두산 수석코치)



한 감독은 “영광스러운 자리를 맡으며 다시 고향으로 돌아와 기쁘고 감사하다”며 “선수단ㆍ프런트 모두 하루빨리 만나 내년 시즌을 즐겁게 준비하고 싶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화가 한 감독을 선임한 것은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의 감독을 선임해 선수단의 체질을 개선하고, 구단의 장기 비전을 세우겠다는 의도로 분석다. 한화이글스는 한 감독과 함께 팀을 이끌 코치진으로 장종훈(수석코치) 송진우(투수코치) 강인권(배터리코치) 등 한화이글스 스타 출신을 영입했다.


한화이글스는 지난 5월 김성근 감독의 하차 이후 새 감독을 찾는데 고심해왔다. 지난 9월 정규시즌 마감까지는 이상군 감독 대행이 팀을 이끌어왔다. 한 감독은 이번 시즌에서는 두산에서 수석코치를 맡아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일궈냈다.


임석우 인턴기자 rainstone@featuri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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