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균 “아버지 유병언, 자연사 했다고 생각 안해” 타살 의혹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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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균 “아버지 유병언, 자연사 했다고 생각 안해” 타살 의혹 제기
  • 성기노
  • 승인 2017.11.04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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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균이 아버지 유병언 회장 죽음에 대해 말했다. '자연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혀 타살 의혹을 제기한 셈이다.


11월 4일 방송된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는 김어준이 고 유병언 회장 장남 유대균을 만나 세월호에 대해 이야기 했다.


김어준은 배정훈PD와 함께 지난 10월 1일 프랑스 파리를 찾았다. 김어준은 "답을 얻지 못하는 경우는 질문이 잘못 됐을 때가 많다. 우리 사회는 세월호에 대해 상반된 두가지 태도가 있다. 해상 교통사고라는 것과 실체적 진실이 따로 있다는 것. 처음부터 질문을 잘못한 것 아닐까. 그래서 첫 질문부터 다시 해보자"고 말했다.


이곳에서 김어준은 파리에서 사망한 채로 발견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장남 유대균을 만났다. 유대균은 긴 설득 끝에 인터뷰에 임했다.


유대균은 "거짓말의 재료가 되기 싫어서 떠났다. 한국 사람들이 나나 가족 욕하는거 밉지 않다. 돈에 눈이 먼 유씨 일가가 부실 경영을 해 배가 침몰했다는 의도적인 공세에 속았으니 그럴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출소 후 한국을 떠난 이유를 밝혔다.





유대균이 체포됐을 당시 뉴스를 도배했던 온갖 보도가 이어졌다. 그는 당시 수행원이 태권도 유단자임에도 저항하지 않았던 것에 대해 "경찰이라는 걸 확인하고 나갔기 때문이다. 공권력을 피해간 것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국정원의 세월호 개입설이 나온 가운데 유대균이 갑자기 체포됐다.


유대균은 "교도소 직원들도 문건 이야기가 나온다고 했다"며 자신의 체포가 국정원 지적사항 문건을 덮는데 이용됐다는 것에 대해 "명백한 사실 아니냐. 그렇게 써먹은게"라고 말했다.


고 유병언 회장 사망을 둘러싼 의문점에 대해 유대균은 "아버지는 평소 주로 밝은 색 옷을 입었는데 사진에서는 어두운 색을 입었다. 아버지는 술을 전혀 안하신다. 위생도 철저히 하셨다. 관념 자체가 일반 사람들과 달랐다"고 말했다.


저체온증 등 사망 원인에 대해 "정황으로 보면 도피하다 저체온증으로 사망한 것처럼 보이는건 사실이지만 여론조작 등을 미뤄볼 때 자연사했다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관리를 엄청나게 잘 하셨고 당시 컨디션이 역대 가장 좋다고 이야기 했을 정도였다. 세월호 참사 이후 표적이 아버지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아버지는 금수원(구원파 근거지)에서 나가면 본인이 죽을 거라는 것도 직감을 했다”며 “아버지가 금수원을 나가는 순간을 기다린 (특정세력의) 사람들이 있었다. 아버지는 금수원을 나가면 완전히 그들의 표적이 돼 언젠가 죽음에 이른다는 걸 예상했던 것 같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사실 세간에서는 유병언의 죽음에 대한 의혹들이 많이 나돌았었다. 세월호 사건 이후 시신으로 발견된 유병언의 시신을 둘러싸고 퍼진 각종 의혹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아들 유대균도 자연사가 아니라며 타살 의혹을 주장하고 있다.


대표적인 의혹으로는 ’타살, 자살, 자연사인지 확실치 않다는 점’ ‘시신 확인에 걸린 시간이 40일이나 된 점’ ‘검찰과 경찰의 정보 공유가 원할하지 못했더 점’ ‘시신 부패가 너무 빨리 이뤄진 점’ 등이다.


또 평소 술을 마시지 않는 유씨 시신 주변에서 소주와 막걸리 병이 발견된 것과 유씨가 자살할 사람이 아니라고 한 구원파 신도들의 증언도 의혹으로 남아있다.


주진우 기자는 자신의 SNS 페이스북에 유 회장의 마지막 모습이 담긴 CCTV를 공개하기도 했다.





주 기자는 “처음 공개되는 영상입니다. 아마 검찰도 이 영상은 가지고 있지 않을 것”이라며 “유 회장이 순천의 야망연수원에 도피했을 때 모습으로 발걸음이 가볍다. 건강에는 문제가 없었다”라며 약 40초 길이의 영상을 공개했다.


또한 그는 “정부는 유 회장이 저체온증으로 사망했다고 추정했다. 정부의 어떤 사람들은 유병언의 죽음을 알고 있었다. 그런데 24만 군데서 반상회를 열고, 연인원 145만명의 경찰을 투입해 유병언을 잡겠다고 떠들었다. 이는 ‘유병언 장사’를 한 셈이다. 세월호 사건에서 유병언은 정부의 구원파였으니까요”라며 유 회장의 죽음에 의문을 제기한 바 있다.


그런데 유대균의 타살 의혹 주장도 주 기자의 유병언 죽음 의혹과 비슷한 시각이라 관심을 모은다. 특별히 건강에 문제가 없었고, 타살을 하려는 의도를 가진 사람들의 목적이 분명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세월호의 실소유주에 대해 두 사람 모두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유대균은 방송에서 세월호 배에 대해 “나도 아버지도 TV를 통해 처음 본 배”라며 “청해진 실제 주인이 누군지 모르겠다. 10년 동안 간 적 없고, 아버지도 방문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대균은 당시 유병언이 TV를 보며 “저 배가 청해진의 배인가?”라고 물었다고 전했다.


세월호 가족대책위도 청해진해운이 세월호를 구입하고 증.개축한 것에 국정원이 깊숙이 관여했다고 주장했었다. 세월호 업무용 노트북을 복구한 자료에서 드러난 '국정원 지적 사항'이라는 문건이 그 근거다.


이 문건은 2013년 2월 27일에 작성됐는데 여기에는 세월호 직원의 휴가뿐 아니라 세월호 환풍기 청소 작업, 조립 작업, 탈의실 수납장 시설 등까지 상세히 나와 있다. 이 정도로까지 세세하게 작업 지시 등을 하는 것은 세월호의 실소유주이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세월호의 침몰 책임도 '유병언'이 아니라 '국정원'이 될 가능성도 있게 된다. 당연히 그런 책임으로부터 벗어날 필요성도 생긴다.


민변도 지난 2014년 국정원의 세월호 실소유주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다른 선박들과 달리 세월호만 해양 사고가 발생했을 때 국정원에 보고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고 있었다는 점, 국정원이 세월호 침몰과 관련해 사고 당일 오전 9시 10분쯤 김한식 청해진해운 사장 등으로부터 문자메시지를 받았다는 청해진 관계자들의 발언 등이 그 이유다. 하지만 검찰은 국정원이 관련 법령에 근거해 국가보호장비 지정 업무를 한 것이라고 발표했었다.


이번 유대균의 '타살 의혹' 제기로 유병언의 죽음에 대한 미스터리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이는 세월호의 침몰 원인 및 책임 소재 규명 등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성기노 에디터 trot@featuri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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