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두순(65)은 극악한 아동성범죄자다. 지난 2008년 12월 경기도 안산에서 당시 8세였던 나영이(가명)를 납치 성폭행했다. 2009년 징역 12년형을 선고받고 경북북부 제1교도소(옛 청송교도소)에 수감됐다. 법무부는 그를 ‘사회물의범’으로 분류해 독방에 가뒀다.
나영이는 당시 창창한 미래를 꿈꿨을 초등학교 1학년생이었다. 조두순은 이 어린 소녀를 화장실로 납치해 목을 졸라 기절시키고 성폭행했다. 이 사건으로 나영이는 영구적인 장애를 갖게 됐다. 평생 이 상흔은 치유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조두순은 형기를 마치면 풀려난다. 만기출소일은 2020년 12월. 앞으로 3년이 남았다. 나영이 가족은 두려움에 떨고 있다.
공포심은 나영이 가족만 느끼는 것이 아니다. 국민 모두가 여전히 공포심과 분노를 거두지 않았다.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조두순 출소 반대’ 청원이 30만명을 훌쩍 넘겼다. 9일 오후 12시 현재 36만명 넘는 국민이 동의했다.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이 집권한 뒤 ‘30일 동안 20만명 이상이 동의한 청원에 대해 30일 안에 책임 있는 관계자가 답한다’는 원칙을 세우고 있다.
국민일보는 수년 전 경북북부 제1교도소에서 근무했던 법무부 교정직원 A씨와 조두순 근황에 대해 인터뷰한 것을 보도했다. 그는 당직근무 순번에 따라 사이사이에 봤던 조두순의 모습에 대해 증언했다. 조두순과 가까운 곳에 있었던 그 시간은 ‘불쾌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고 했다.
-조두순과 대화한 적은 있었나.
“거의 없다. 일과를 통보할 때뿐이었다.”
-조두순은 죄책감을 갖고 있나.
“스스로 죄질을 알고 있는 것 같기는 했다.”
-교도소는 조두순을 어떻게 관리했나.
“조두순은 사회물의사범으로 분류된 중점관리 대상이다. 독방에 수감했고 24시간 가동되는 CCTV로 일상을 계호(감시)했다.”
-조두순은 독방에서 나올 수 있었나.
“운동시간이 있다. 하지만 거의 밖으로 나가지 않았다. 매일 1시간씩 허용됐던 운동을 그는 대부분 하지 않았다.”
-운동시간에 수감자가 나가지 않는 독방은 어떻게 관리되나.
“자동 잠금 방식이다. 수감자가 나가든, 나가지 않든 출입할 때를 제외하면 문은 언제나 잠겨 있다.”
-조두순에 대한 교도관들의 인식은 어땠는가.
“경북북부 제1교도소는 청송교도소 시절부터 국민적 공분을 일으킨 사회물의범과 흉악범이 상당수 수감된 곳이다. 조두순보다 더한 흉악범도 있었다. 이곳의 교도관들이 조두순을 포함한 수감자 모두에게 일말의 온정을 가졌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생각하면 된다.”
-조두순에게 어떤 인상을 받았나.
“소심하고 어수룩해 보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조두순이 출소하면 피해자에게 가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는데.
“조두순이 복수를 위해 몸을 만든다는 이야기가 수년 전 떠돌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적어도 내가 경북북부 제1교도소에 근무했던 동안만큼은 그가 운동하는 모습을 목격한 적이 거의 없었다. 피해자가 아직 어린 나이인 점을 감안해서라도 조두순이 출소할 경우 위해할 가능성을 대비해 보호관찰 기간 동안 집중 감시해야 한다.”
-조두순을 찾아오는 사람이 있었나.
“부인이 종종 찾아왔다. 직접 본 적은 없는데, 동료 교도관들에게서 부인이 조두순과 마찬가지로 어수룩해 보인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
임석우 인턴기자 rainstone@featuri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