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시신 9구’ 범인 소름 돋는 말 “정말 죽으려는 사람 없더라”
상태바
일본 ‘시신 9구’ 범인 소름 돋는 말 “정말 죽으려는 사람 없더라”
  • 임석우
  • 승인 2017.11.10 16: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일본 가나가와(神奈川)현 자마(座間)시의 한 아파트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피해자들(왼쪽)과 용의자 시라이시 타카히로. 사진=아사히 신문 홈페이지 캡처.



지난달 31일 일본의 한 아파트 가정집에서 발견된 시신 9구 신원이 전원 확인됐다. 남성 1명 여성 8명이었으며 모두 10~20대였다. 


10일 일본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이날 일본 경시청은 최초 신원이 밝혀진 타무라 아이코(23) 외에 8명의 신원을 확인했다. 경시청은 시신이 발견된 현장의 카드 등 물건과 피해자일 가능성이 높은 이들의 프로필을 추려 가족의 협조를 받아 신원을 확인했다. 그 결과 10대 여성이 4명, 20대 여성이 4명, 20대 남성이 1명이었다. 가장 어린 피해자는 15세였다. 


이 사건은 지난달 24일 타무라의 실종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서면서 알려졌다. 타무라는 행방불명 직전 “같이 자살해줄 사람을 찾고 있다. 죽고 싶은데 혼자는 두렵다”는 트위터 글을 올렸고, 이후 용의자 시라이시 타카히로(27)의 집 근처 전철역에서 시라이시를 만나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됐다. 경찰은 수사를 위해 시라이시의 집을 방문했다가 현관과 방 안에서 절단된 시신 일부가 담긴 아이스박스 8개를 발견했다. 


시라이시는 사건 현장인 가나가와(神奈川)현 자마(座間)시의 한 아파트에 입주한 지난 8월 22일부터 지난달 30일까지 약 두 달 동안 9명 전원을 살해했다고 인정했다. 피해자들에 대해서는 “트위터에서 알게됐다”고 진술했다. 그는 트위터에 비관적인 내용을 올린 사람들을 대상으로 “함께 죽자”는 메시지를 보내 집으로 불러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시라이시의 방에서는 밧줄이나 톱 등이 발견됐다.


시라이시는 경찰 조사에서 피해자에 대해 “정말 죽으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범인 타카히로 시라이시는 트위터에서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들 9명과 친분을 맺은 뒤 “죽을 수 있게 도와주겠다”고 자신의 집으로 유인해 살해하고 시신을 토막 냈다. 희생자 중 8명이 여성이었다. 범인은 애초부터 강간과 강도를 목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에 자백했다. 한 희생자에게만 50만엔(약 490만 원)을 빼앗기도 했다.


범인은 범행이 드러날까 봐, 살해한 사람들의 시신을 집안에 둔 것으로 드러났다. 범인은 살해한 뒤에 화장실에서 톱으로 토막을 내고 각기 다른 냉장 박스에 넣어 보관했다. 경찰은 그의 집에서 뼈만 240개를 수거했고, 손상된 머리 2개도 발견했다.


도쿄 경찰이 실종된 23세 여성을 찾으면서 이 엽기적인 살해범의 꼬리가 잡혔다. 이 여성은 생전에 트위터에 “나와 함께 죽을 사람을 찾고 있다”고 게시했고, 범인이 이 여성과 함께 자신의 집 근처를 걷는 모습이 CCTV 카메라에 포착됐다.


20 대 여성이 행방 불명이되어 여성과 관계가있는 20 대 남성의 집을 조사한 결과, 아이스 박스 내에서 여러 사체가 발견되었다. 남성은 자살 사이트를 이용하고 있었을 가능성도 있어 현재 경찰이 사정을 듣고 있다.


한편 문제의 이 집은 피처링에서도 보도한 바 있는 '오시마 테루' 사이트에도 올라와 있는 문제의 부동산인 것으로 드러났다. 오시마 테루 사이트는 살인 화재 등으로 사람이 죽은 집이나 각종 강력 사건이 발생한 부동산의 정보를 공유하는 곳을 말한다. 

 

이 문제의 집은 2014년 6월에 "심리적 하자"로 등록되어 있었다고 한다. 이 "심리적 하자"는 자살이나 살인, 폭력단의 사무소 화재 사고에 의한 사망, 혐오 시설 (유흥 업소) 등이 포함된다. 3년 전 게시물을 보면 악취가 문제가 되고 있던 것 같다.


이때부터 사고 물건의 월세가 1만 9000엔(약 19만원)으로 매우 저렴했다고 한다. 이번 사건으로 임대료는 더욱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더 내려도 문제의 부동산으로 찍혔기 때문에 당분간 입주할 사람이 없을 것이다. 또한 이번 사건은 2층이었지만, 2014년의 사고 부동산은 1층이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 사람 죽은 집이나 살인 화재 사건 등이 일어난 정보를 알려주는 일본의 오시마 테루 부동산 사이트. 이번 9인 시신 사건이 일어난 집도 이 사이트에 등록된 문제의 부동산이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임석우 인턴기자 rainstone@featuring.co.kr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