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SA 귀순병 직접 구한 대대장 “차마 아이들을 보낼 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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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SA 귀순병 직접 구한 대대장 “차마 아이들을 보낼 수는 없었다”
  • 임석우
  • 승인 2017.11.16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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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경두 합참의장(오른쪽 네번째)은 추석 연휴 첫 날인 지난 10월 30일 오후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경비대대와 전방 GOP대대를 방문하여 군사대비태세를 점검하고, 한·미 장병들을 격려했다.

JSA 귀순 병사를 직접 구해온 대대장이 “차마 아이들을 보낼 수는 없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오후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를 통해 북한군 병사 1명이 귀순했다. 당시 이 병사를 구해온 것은 JSA 경비대대 한국군 대대장인 권영환 중령(육사 54기)과 두 명의 중사였다. 


이날 오후 3시 15분 총탄 발사음이 들리자 권 중령은 북한군 증원병력이 몰려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는 평소 무장인 권총 대신 K-2 소총과 방탄복, 방탄 헬멧을 갖추고 병력을 길목에 배치했다. 대대 병력의 증원도 명령했다.


전투 준비와 배치가 끝난 뒤, 권 중령은 열상감시장비(TOD)를 운용했다. TOD와 CCTV에 녹화된 화면을 이용해 총격이 발생한 지 16분 만인 오후 3시 31분경 북한군 병사가 부상을 입은 채 쓰러진 위치를 확인했다.


귀순병이 쓰러진 지점은 북한군 초소에서 불과 60여m 떨어진 곳이었다. 귀순병을 구하려 가다 또다시 총격이 일어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권총 사격으로도 맞힐 수 있는 거리에 위치한 북한군 초소에는 소총뿐 아니라 중화기까지 배치돼 있었다. 


권 중령은 부사관 중에서 행동이 민첩한 중사 2명을 대동해 낮은 포복으로 북한군 병사에게 접근해 3시 56분경 신병을 확보했다. 4시 4분에는 귀순병사를 헬기장으로 이동시켰고, 4시 45분에 수원 아주대 병원으로 후송을 완료했다. 


군 장성들은 목숨이 위험할 수도 있는 작전을 직접 해낸 권 중령에게 “왜 부하들을 보내지 않았느냐”고 물었다고 한다. 이에 권 중령은 “차마 아이들을 보낼 수는 없었다”고 답했다. 


권 중령은 자신의 무용담이 알려지는 데 부담을 느꼈지만 여러 관계자를 통해 그의 솔선수범이 전해졌다.


임석우 인턴기자 rainstone@featuri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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