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대 “사태 진정되면 사과...‘기생충 나라’ 발언은 자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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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대 “사태 진정되면 사과...‘기생충 나라’ 발언은 자제해야”
  • 임석우
  • 승인 2017.11.23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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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대 정의당 의원이 23일 당 상무위회의에서 “환자 치료에 전념해야 할 의사가 혹시라도 저로 인한 공방에서 마음에 큰 부담을 지게 된 것에 대해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어제에 이어 거듭 사과를 표명했다. 


또 “사태가 조금 진정되면 (이 교수를) 찾아뵙고 허심탄회하게 오해를 풀고, 마음에 상처를 준 부분이 있다면 해명도 하고 사과도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병사를 통해 북한은 기생충의 나라, 더러운 나라, 혐오스러운 나라가 됐다”는 기존 입장은 이어갔다. 그는 이날 “북한이 기생충의 나라, 더럽고 혐오스러운 나라라는 발언과 보도는 귀순한 병사를 포함한 탈북자의 인권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으므로 자제돼야 한다”고 부연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도 23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김 의원은 귀순 병사 수술 과정에서 군 당국과 언론의 태도를 문제 삼은 것”이라며 “환자를 다루는 언론과 우리 사회의 인권 의식에 대해 성찰하자는 취지로 받아들였으면 한다”고 밝혔다. 또 “중간에 어떤 분을 통해서 조만간 통화라든지 방문을 타진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이국종 교수는 22일 2차 브리핑에서 “이런 상황까지 온 것에 자괴감이 든다”며 “의사 입장에서 볼 때 환자 인권을 지키는 것은 환자를 살리는 것이다”고 김 의원의 비판에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며칠간 벌어진 일 때문에 병원장이 격노했다”며 “외부에서 굉장히 나쁜 의견이 나왔을 때 신생 외과대는 견딜 힘이 없다. 병원장은 브리핑을 취소하라고 하셨으나 외신기자까지 와있는데 (그럴 수는 없었다)”고 털어놨다. 


또 “외과 의사들은 가장 단순하면서도 전문화된 일에 특화된 사람들이다”라며 “말이 말을 낳고, 낳은 말이 행동으로 이어지지 못하면서 말의 잔치가 되어버리는 복잡한 상황을 헤쳐나갈 힘이 없다”고 토로했다. 


김 의원은 17일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가 북한보다 나은 게 뭔가”라며 “(귀순 병사가) 남쪽에서 치료받는 동안 몸 안의 기생충과 내장의 분변, 위장의 옥수수까지 다 공개돼 또 인격의 테러를 당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병사를 통해 북한은 기생충의 나라, 더러운 나라, 혐오스러운 나라가 됐다”며 “저는 기생충의 나라 북한보다 그걸 까발리는 관음증의 나라, 이 대한민국이 북한보다 나을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22일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나라 의료법 제19조에서는 의료에 종사하는 자는 ‘업무를 하면서 알게 된 정보를 다른 사람에게 누설하거나 부당한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며 “환자에 대한 예의가 아닐뿐더러 의료법을 심각하게 위반한 것 아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임석우 인턴기자 rainstone@featuri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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