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1명이 21일 오전 중서부전선을 통해 귀순했다. 총격 등 긴급 상황이 벌어지지 않은 채 우리 군이 정상적인 절차에 따라 신병을 확보했다. 20일에는 북한 주민 2명이 무동력선을 타고 동해를 통해 귀순했다. 올해 귀순자 현황은 9차례에 걸쳐 15명으로 늘었다.
합동참모본부는 “21일 오전 8시4분쯤 중서부전선 우리 군 GP 전방에서 경계병과 감시장비 등을 통해 북한군 1명이 포착됐다. 귀순 의사가 확인돼 신병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귀순병은 북한군 초급병사로 알려졌다.
합참 관계자는 “발견 당시 짙은 안개로 시정이 100m 이내였다”며 “경계병이 정상적인 절차에 따라 안전하게 유도작전을 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관계기관을 통해 귀순 동기 등을 조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합참은 또 “20일 오전 11시30분쯤 해군 P-3 해상초계기가 독도 동북쪽 약 100㎞ 해역에서 북한 선박을 발견했다”며 “해군 함정이 가서 확인한 결과 귀순 의사가 있어 해양경찰로 인계했다”고 밝혔다. 귀순한 북한 주민 2명은 모두 남성이다. 해경에서 조사를 받은 후 관계기관으로 인계될 예정이다.
올해 귀순자는 모두 15명으로 늘었다. 군인이 4명이다. 지난해에는 3차례에 걸쳐 5명이 귀순했고 군인은 1명이었다.
북한은 최근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으로 전 국가적인 동원체제에 있다. 핵무기 개발을 끝낸 다음 본격적인 경제재건에 나설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끝없는 핵무기 개발 추진으로 주민들의 경제난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특히 지난 9월 6차 핵실험 이후 방사성 물질 오염을 걱정하는 유언비어가 확산하는 등 동요 움직임이 있다는 보도도 나온 바 있다. 일본 아사히 신문은 "북한 내에서 핵실험의 영향을 걱정하는 유언비어가 퍼지고 있다"며, 핵실험에 참여했거나 풍계리 핵실험장 근처에 살았거나 하면 사망할 수있다는 내용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정은) 정부가 핵실험에 대해 제대로 설명하지 않기 때문에 유언비어가 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3일 이후 북한 시장(장마당) 상인들 사이에서는 "핵실험 때문에 귀신 병(원인불명의 병)에 걸린다" "갑자기 죽을 수도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근거없는 이야기이지만, 주민들 사이에서는 관심사라는 것이다. 소식통은 "3일 실험 때 큰 지진이 일어나 사람들이 동요한 것도 (유언비어 확산에) 영향을 미친 것같다"고 말했다. 지난 9월 핵실험으로 사망자 1명이 발생했다는 미확인 정보도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북한 김정은에게 핵무기는 정권수호의 마지막 보루다. 잇단 핵실험으로 주민들도 '이러다 진짜 다 죽는 것 아니냐'며 불안해하고 동요하는 분위기도 있다. 그러던 상황에서 JSA 귀순 사건이 전세계에 CCTV로 생중계되는 상징적인 사건이 발생하면서 주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임석우 인턴기자 rainstone@featuri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