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날 경포대 소방서 앞 씁쓸한 풍경...“달라진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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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날 경포대 소방서 앞 씁쓸한 풍경...“달라진 게 없다”
  • 임석우
  • 승인 2018.01.0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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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새해 첫날 해돋이 명소인 강릉 경포대 소방서 앞 풍경을 찍은 사진이 공분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제천 피트니트센터 화재 참사 이후에도 달라지지 않은 시민의식 때문인데, 네티즌들은 “할 말을 잃었다”며 혀를 찼다


1일 오전 8시32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실시간 경포대 상황을 찍은 사진과 글이 올라왔다. 게시자는 “소방서 앞을 불법 주차 차량이 가득 메우고 있다. 소방차가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며 현장 사진을 공유했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강릉소방서 경포 119안전센터 앞에 차량이 줄지어 서 있다. 주차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차량들이 빼곡하다. 차량 주변에는 운전자와 일행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주변을 살피고 있다.  


게시자는 당시 상황에 대해 “불법 주차가 발생할 당시 소방관들은 해돋이 인파가 모인 경포대에 안전 사고 예방을 위해 나가 있었다”며 “출동한 소방관들이 복귀하기 위해 소방서 진입을 시도했지만 불법 주차된 차량들 때문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방차량이 들어가지 못해 편도 1차로 도로가 막혀 아수라장이 됐다”고 덧붙였다. 





경포 119안전센터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50분 쯤 불법 주차 차량들 때문에 안전센터와 인근 도로가 마비됐다. 출동했던 소속 펌프차와 구급차가 30여분간 진입하지 못했다. 소방관들이 차량 차주에게 일일이 연락 뒤에야 상황이 정리됐다.  


안전센터 관계자는 “해돋이 불법 주차 차량으로 센터가 마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제천 화재 참사 이후에도 여전한 안전불감증을 보니 씁쓸하다”고 밝혔다. 


네티즌들도 분노했다. “차량들을 모두 견인하라” “참사에도 달라진 게 없다” “불법주차 차량을 처리할 수 있도록 법을 개정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달 21일 29명의 목숨을 앗아간 충북 제천 화재 참사 당시 출동한 소방차들이 불법주차 차량에 막혀 현장 접근과 구조에 애를 먹었다는 사질이 알려지면서 여론이 들끓었다. 위급한 상황 발생시 불법주차 차량들에 대해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청와대 청원까지 올라왔었다.  



임석우 인턴기자 rainstone@featuri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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