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천안함 CCTV 조작 의혹 제기 "국방부 원본 아닌 사본 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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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천안함 CCTV 조작 의혹 제기 "국방부 원본 아닌 사본 제출"
  • 성기노
  • 승인 2018.03.29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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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한 폭침 사건을 둘러싼 진실 추적이 하나 둘씩 터져나오고 있다. 이명박 정권 때의 대표적인 군 관련 ‘의혹’ 사건이라는 점에서 현 정부가 어떤 결론을 내릴지도 관심이다.


최근 KBS는 천안한 폭침에 대한 진실을 다시 추적했다. KBS가 정권교체와 함께 사장도 바뀌고 현 정부와 코드가 맞다는 점에서 KBS의 천안함 의혹 추적은 남다르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28일 밤 방송된 KBS2 '추적 60분'에서는 8년 만의 공개, 천안함 보고서의 진실 편이 방송됐다.


이날 방송은 국방부가 법정에 제출한 천안함 CCTV 복원 영상이 원본이 아니며, 영상 속 내용이 국방부 합조단의 천안함 최종보고서와 다른 점들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고 보도했다.





해당 영상은 2012년 9월 2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36부(재판장 박순관 부장판사) 주재로 열린 신상철 서프라이즈 대표의 천안함 관련 명예훼손 사건 공판에서 국방부가 법정에 제출한 증거다.


이날 방송에서는 사건 당일 천안함의 모습이 담긴 TOD(열상감시장비) 영상, 그리고 인양된 천안함 내부에 설치돼있던 CCTV 복원 영상이 방송 최초로 공개됐다. 복원된 CCTV 영상은 천안함 함미의 후타실에서 2010년 3월 26일 21시02분20초부터21시17분01초까지 14분41초간의 장면이 담겨있다.


이날 천안함 내부를 촬영한 CCTV를 분석하던 중 보고서와 다른 점들이 발견됐다. 보고서에는 백령도 부근 파고 2.5미터라고 적혀있고, 2010년 천안함 사고 발생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파고 3미터 돼 접근 어려웠다. 승조원 합동으로 순차적으로 구조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후타실 CCTV 속 운동하고 있는 장병이 흐트러짐이 없고 주변 물건들도 움직임이 없다. 또 '추적 60분'은 “장병이 올려둔 물병 속 수면이 잔잔해지더니 움직임을 멈춘다”고 설명했다.


국방부 합조단의 천안함 최종보고서에도 당시 사건 발생 시 해상상태가 남서풍 20노트에 파고 2.5미터, 조류 161°-2.89노트였다. 이 정도 기상 상황에서 배 안의 승조원들이 이런 평온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군 복부 당시 천안함에서 6개월 정도를 보낸 KBS PD는 "내가 근무할 적에 파도가 치면 TV가 떨어져 수병이 어깨를 맞은 적도 있다"며 "파고 1미터가 넘어가도 물병이 쓰러져 기우뚱하며 쏟아진다. CCTV와 보고서 내용은 의아한 점이 많다"고 강조했다.


제작진은 "국방부는 장병들의 CCTV 영상을 내세웠다. 그런데 이는 높은 파고가 있던 상황과 맞지 않고 해당 영상이 원본인지 의문도 남는다"며 "영상 저장 장치 원본, 있는 그대로 공개하면 될 것을 왜 국방부는 촬영한 사본으로 제출했을까"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성기노 에디터 trot@featuri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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