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64)의 청개구리 행보가 도를 넘고 있다. 90%에 육박하는 여론이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긍정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는 상황에서, 아무리 여론조사를 믿지 못한다고 해도 이런 분열 선동은 국익에도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홍준표 대표는 1일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제비 한마리 왔다고 온통 봄이 온 듯이 환호하는 것은 어리석은 판단”이라며 또다시 논란을 지피고 있다.
홍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내가 우려하는 현상황은 결코 보수층 결집을 위한 정치적인 목적에서 시작된 것이 아니고 보다 냉철하게 남북문제를 바라보자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홍 대표는 “폭주하던 북의 독재자를 대화의 장에 끌어낸 것은 잘한 일”이라면서도 “그러나 미국까지 끌어들인 이번 남북정상회담은 완전한 핵폐기 회담이 아닌 북의 시간 벌기, 경제제재 위기 탈출용으로 악용될 경우 한반도에는 더 큰 위기가 온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가장 최악의 시나리오는 북이 주장하듯이 핵물질·핵기술 이전 금지, 핵실험 중지, ICBM개발 중단으로 미국을 위협하는 요소를 제거하는 것으로 북핵합의가 될 경우 우리는 북핵을 머리에 이고 살아야 하는 비참한 처지에 놓이게 된다는 것”이라며 “미국도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그러한 미봉책으로 합의해줄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의 북핵제재가 북핵을 폐기 시킬수있는 마지막 기회로 보여 지는데 문재인 정권이 감상적 민족주의에 사로잡혀 감성팔이로 북핵문제에 대처하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라고 했다.
홍 대표는 “우리는 남북대화를 결코 반대 하지 않는다”며 “그러나 완전한 핵 폐기 없는 평화는 위장 평화일 뿐이고 5000만 국민은 북핵의 노예가 될뿐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밝혔다.
핵 폐기를 담보하지 않는 평화 프로세스는 의미가 없다. 미국과 한국이 그만한 안전장치 없이 리스크가 큰 핵무기 보유에 대한 보장 확률은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만큼이나 낮은 것이다. 그럼에도 낮은 지지도를 만회하기 위한 쇼크성 주사를 보수층에 계속 쏘아대고 있다. 제 1야당의 통일과 평화를 대하는 비전이 너무나 한심한 수준이다.
성기노 에디터 trot@featuri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