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 뒤 기고만장? 이재명 당선인 일방적 인터뷰 중단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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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 뒤 기고만장? 이재명 당선인 일방적 인터뷰 중단 왜?
  • 성기노
  • 승인 2018.06.14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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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지사 선거에서 승리한 이재명 당선이 ‘당선 확실’ 직후 진행한 방송 인터뷰가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선거 중 불거진 사생활 문제, 이른바 ‘여배우 스캔들’ 등을 의식한 듯 날카로운 태도를 보이거나 진행자의 질문을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인터뷰를 중단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당선된 뒤 거만한 태도로 돌변하며 그간의 묵은 감정을 방송을 통해 드러낸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선거 뒤 온라인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엔 ‘이재명 인터뷰’가 오르내리고 있다.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에도 ‘논란의 인터뷰’ 등의 제목으로 당시 장면이 담긴 영상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이 당선인은 선거가 치러진 13일 밤 지상파 3사를 비롯해 주요 방송사들과 인터뷰를 했다. 논란이 된 인터뷰는 MBC와 JTBC다. MBC와의 인터뷰에서 이 당선인은 진행자가 선거 막판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언급하자 표정이 굳어졌다.


진행자가 “앞으로 도지가사 되면” 이라고 질문을 이어가자 이 당선인은 갑자기 이어폰에 손을 올린 뒤 “네. 감사합니다. 잘 안 들리는데요. 열심히 하도록하겠습니다”라고 말한 뒤 이어폰을 빼버렸다. 잘 안 들린다는 말의 설득력보다 고의적으로 인터뷰를 중단시켰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당선인은 논란이된 MBC 인터뷰 직전 "다른 얘기를 하고 약속을 어기면 인터뷰를 끊어버리겠다. 예의가 없다"고 공언했는데, 실제로 방송 인터뷰를 중단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JTBC와의 인터뷰에서도 날카롭게 대응했다. 이 당선인의 소감을 들은 진행자는 “아까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지겠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뜻이냐”고 물었다. 이 당선인은 “나는 그런 얘기를 한 일이 없다. 책임질 부분이 있다고 가정해서 말한 적이 없다. 본인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덕분에 진행자를 무시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이 당선인의 인터뷰로 네티즌들 사이에서 설전이 오고가자 한 언론사는 전후 상황이 담긴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인터뷰 태도’ 논란 이재명, 원래 이런 분?”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영상은 ‘당선 확실’ 직후 이 당선인 선거 캠프에서 여러 방송사와 인터뷰하는 모습이 담겼다.





13일 밤 11시쯤 이재명 후보 선거 사무소에서 촬영됐다고 밝힌 영상에서 이 당선인은 “저는 국민의 삶을 바꾸기 위한 도구라고 생각한다”라며 “내가 책임져야 될 부분에 대해선 확고하게 책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여러가지 많은 논란이 있습니다만 경기도민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잊지 않겠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이 당선인은 이같은 내용으로 여러 방송사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TV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여배우 스캔들이 언급되자 이 당선인은 “다른 얘기 하면 단 되냐. TV조선의 관심사는 오로지 그거인 것 같다”고 말했다. JTBC와의 인터뷰에서 “책임질 부분에 대해 책임지겠다고 한 말의 뜻이 무엇이냐”고 묻자 이 당선인은 “나는 그런 얘기를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JTBC와의 인터뷰를 마친 뒤 이 당선인은 느닷없이 대변인을 불러 인터뷰 중단을 지시했다. 이에 대변인이 “MBC까지만 부탁드립니다”라고 요청하자 이 당선인은 “안 돼”라고 단호하게 거절했다.


“엉뚱한 질문을 자꾸 해서 안 돼”라고 한 이 당선인은 “약속을 어기기 때문에 다 취소해”라고 지시했다. “여기(SBS)까지만 하고 이것도 인터뷰하다 딴 얘기하면 그냥 끊어버릴 거야. 내가 끊어버릴 거야. 예의가 없어”라고 한 이 당선인은 “(약속을) 싹 따 어겼어. 예의가 없어”라며 불쾌함을 드러냈다.


SBS와의 인터뷰를 무사히 마친 뒤 이 당선인은 결국 MBC와의 인터뷰에서는 일방적으로 중단했다. MBC는 인터뷰를 마친 뒤 “아무리 질문이 곤란했어도...이재명 논란의 인터뷰”라는 제목으로 해당 장면이 담긴 영상을 인터넷에 공개했다.


정치권에서는 "선거 기간 동안 여배우 스캔들로 이 당선인이 마음고생이 심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다른 인터뷰도 아니고 축하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거만한 태도로 인터뷰를 일방적으로 끊는 것 또한 인터뷰를 시청하는 국민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당선된 뒤 오만불손한 태도가 엿보인다. 앞으로 어떤 시정을 펼칠지 궁금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성기노 에디터 trot@featuri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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