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고강도 인적청산' 예고...친박 중진들 합세 저항, 답이 없는 한국당
상태바
김성태 '고강도 인적청산' 예고...친박 중진들 합세 저항, 답이 없는 한국당
  • 성기노
  • 승인 2018.06.26 20: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유한국당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이 26일 혁신비상대책위원회를 통한 강도 높은 ‘인적 청산’을 예고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당의 혁신을 위해 ‘구태 의원 퇴출’은 불가피하다는 차원이지만 일부 중진의원과 친박(친박근혜)계는 인적 쇄신의 경우 지도부를 새로 뽑아 결정할 사항이라고 맞서고 있다.


김 권한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구성 준비위원회 1차회의에서 “(한국당 혁신의) 첫발은 혁신비대위 위원장을 모셔 오는 것”이라며 “비대위원장에게 한국당을 살려낼 칼을 드리고 내 목부터 치라고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 칼은 2020년 총선 공천권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칼이어야 한다”며 “김종인 모델보다 더 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2016년 4월 총선을 앞두고 김종인 비대위원장 체제 하에서 대대적인 물갈이를 단행한 바 있다. 김 대행은 “남의 당이라도 배울 것은 배워야 한다”며 “안상수 준비위원장에게 (이런 역할을 할) 비대위원장을 모시는 작업의 실질적 전권을 부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국당 3선 의원들은 김 권한대행 수습안에 힘을 실어주면서도 비대위 준비위나 향후 비대위원장 권한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강석호 의원은 6·13 지방선거 참패 후 가진 첫 3선 모임 후 브리핑을 통해 “(25일) 중진모임에서 일부 (김 대행에 대한) 퇴진 요구가 있었지만 지금은 국회 정상화가 필요하고 원구성이 시급하다”며 “퇴진 요구는 부당하고 무례하다는 데 3선 의원들 의견이 일치했다”고 전했다. 강 의원은 준비위와 관련해선 3선 의원들이 “역할과 로드맵을 빨리 정해 의원들에게 밝혀야 한다”고 주문했다고 전했다.


안상수 준비위원장은 혁신비대위원장으로 당 수습과 화합을 위한 인사를 영입할 뜻을 내비쳤다. 안 준비위원장은 이날 오전 라디오방송과 인터뷰에서 비대위원장 조건에 대해 “새로운 인물로는 당 수습이 곤란하다”며 “당을 화합하고 조정하고 이끌어갈 수 있는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준비위 회의에서는 “모든 결정은 의원총회를 비롯한 여러 회의를 통해 소상히 정보를 공유하고 국민과도 소통하는 절차를 거치겠다”면서도 “결국은 전국위원회에서 득표를 통해 결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중진의원과 친박계는 비대위원장 결정 과정은 전체 의원들의 의견수렴이 전제돼야 할 뿐 아니라 그 권한 또한 관리형에 머물러야 한다는 입장이다. 5선의 심재철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안 준비위원장은 전국위원회와 상임전국위원회 의장을 동시에 맡고 있다”며 “결국 자신이 선정한 사람을 자신이 의결하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친박계 한 재선의원은 “지금까지 비대위가 혁신에 성공한 전례가 없다”며 “조기 전당대회라는 민주적 절차를 통해 선출된 새로운 리더십이 당을 혁신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한국당이 절대로 내부인사들로는 개혁을 이뤄낼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누가 어떤 대책을 내놓아도 유.불리를 따질 수밖에 없고 의도를 의심하고 있다. 결국 '외과수술'에 의한 개혁만이 한국당의 살길인 셈이다. 의원 전원이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뒤 중립인사를 비대위원장으로 영입해 모두다 제로베이스에서 당 체질 개선과 개혁작업을 해나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금으로선 그 어떤 개혁조치도 당을 살릴 수 없고 오히려 계파갈등만 부추길 뿐이다. 모두들 제 살길만 찾을 뿐 만신창이가 된 당을 살릴 생각은 하지 않는다. 어차피 그 당에서 죽을 목숨인 것을.


성기노 에디터 trot@featuring.co.kr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