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먹인 김지은 “안희정은 괴물...어떤 여자와도 잘 수 있다고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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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먹인 김지은 “안희정은 괴물...어떤 여자와도 잘 수 있다고 해”
  • 성기노
  • 승인 2018.07.27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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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53) 전 충남지사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비서 김지은(33)씨는 “안 전 지사는 누구보다 자신의 권력을 잘 알았다”며 “지위를 이용해 약한 사람의 성을 착취하고 영혼까지 파괴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27일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판사 조병구) 심리로 열린 안 전 지사 재판 결심공판에 나와 “이 사건의 본질은 피고인이 내 의사를 무시하고 권력을 이용해 성폭행한 것”이라며 이 같이 주장했다. 김씨는 진술 도중 감정이 북받치는듯 수차례 울먹이기도 했다.


김씨는 또 “피고인은 권력이 어떤지 누구보다 잘 알았던 사람이고 그걸 통해 갖고 싶은 걸 얻고자 무엇이든 하는 사람이다. 지위를 이용해 약한 사람의 성을 착취하고 영혼을 파괴했다”며 “안 전 지사는 정신적인 문제가 있는지도 모른다. ‘나는 어떤 여자와도 잘 수 있다'는 말도 했다. 그건 왕자병”이라고 주장했다.


김씨는 지난 3월 ‘미투(#MeToo)' 폭로 이후 4개월 간 끔찍한 고통에 시달렸다고도 했다. 그는 “고소장을 낸 뒤 통조림 속 음식처럼 죽어있는 기분이었다”며 “악몽 같은 시간을 떠올려야 했고, 기억을 유지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살아도 산 것 같지 않았다”며 “피고인과 그를 위해 법정에 나온 사람들 주장에 괴로웠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안 전 지사를 향해 “당신이 한 행동은 범죄다. 잘못된 것이고 법적 처벌을 받아야 한다”며 “당신이 가진 힘을 그렇게 악용해서는 안 되고 당신의 성욕구를 풀려고 그 조직에 있었던 게 아니다. 남자였던 적 한번도 없다. 잘못을 사과하고 벌 받아라”고 요구했다.


재판부를 향해서는 “이 사건이 사회의 한계로 제대로 처리되지 못하면 피고인과 같은 권력자 괴물이 나오고 대한민국을 갉아먹을 것”이라며 “이제 일도 없고 갈 곳도 없다. 잘못된 걸 바로 잡는 게 나의 유일한 희망사항”이라고 강조했다.


성기노 에디터 trot@featuri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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