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곳 없는 중국 자본...미국 이어 독일 캐나다도 투자 퇴짜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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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곳 없는 중국 자본...미국 이어 독일 캐나다도 투자 퇴짜 놓는다
  • 진명은
  • 승인 2018.09.15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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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내세워 첨단기술 빼가


글로벌 무역전쟁과 함께 홍색 자본(차이나 머니)에 대한 경계심이 커지면서 중국의 해외 직접투자(ODI) 규모가 빠른 속도로 줄어들고 있다. 주요 경제지표인 고정자산투자 증가율도 2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중국 경제에서 `투자 냉각` 신호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1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이 첨단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해외 기술기업 인수·합병(M&A)에 나서고 있지만 중국의 ODI 규모는 2016년 최고치인 1961억달러를 찍은 이후 지난해 1246억달러로 36% 급감했다.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올해 1~8월 중국의 ODI 누적치는 전년 동기 대비 7.8% 늘어난 741억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연말까지 작년 수준을 넘어서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중국 ODI 규모가 줄어들고 있는 이유는 홍색 자본에 대한 경계 심리 때문이다. SCMP는 "미국, 독일, 일본 등 기술 선진국들이 국가 안보를 이유로 중국 자본의 자국 기술기업 인수를 거부하고 있다"며 "이들 국가는 중국이 M&A를 통해 얻은 첨단기술을 군사 부문에 접목시키거나 피인수 기업을 이용해 민감한 기술 데이터를 확보할까 염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시진핑 정권 들어 중국이 정부 주도 첨단산업 육성 정책인 `중국 제조 2025`를 강하게 추진하면서 세계 각국은 첨단기술 유출 이슈에 더욱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


미국에 이어 최근에는 독일, 캐나다 등 국가에서도 홍색 자본의 기술기업 인수에 반대하고 나섰다.

지난 8월 독일 정부는 중국 기업인 옌타이 타이하이의 독일 장비업체 라이펠트 메탈 스피닝 인수를 불허했다. 특히 독일은 2016년 자국 로봇 제조사인 쿠카가 중국 기업에 인수된 이후 기간 산업에서 정부가 M&A를 제한할 수 있도록 법·제도를 강화했다. 앞서 지난 5월에는 중국 국영기업인 중국교통건설유한공사의 캐나다 건설사 에이컨 인수 건이 캐나다 정부 반대로 무산됐다.

SCMP는 "미·중 통상마찰이 고조되면서 중국 자본의 미국 기술기업 인수가 더욱 어려워졌다"고 밝혔다.

중국은 최근 국내 투자에서도 `빨간불`이 켜졌다. 14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8월 고정자산투자액은 전년 동기 대비 5.3% 늘어난 41조5158억위안을 기록했다. 1~8월 고정자산투자액 누적 증가율(5.3%)은 공식 집계가 시작된 1995년 이후 23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진명은 기자 ballad@featuri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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