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 PC방 살인 피의자 김성수가 밝힌 범행 동기가 전해졌다.
지난 22일 경찰에 따르면 김성수는 조사 과정에서 강서구 PC방 살인 배경을 두고 "게임 비용 1000원을 환불해달라고 했는데 환불받지 못했다"라고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난리를 치고 돈까지 받지 못해 억울하고 분했다"라며 "갑자기 화가 치밀어 오르면서 죽여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특히 강서구 PC방 살인 피의자 김성수는 "자리에 담배꽁초가 있어 아르바이트생에게 치워달라 했다"라며 "화장실에 갔다 왔는데도 그대로여서 분노가 치밀어올랐다"라고 소회했다. 서비스에 불만을 가진 그가 이를 빌미로 1000원 환불을 요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결국 강서구 PC방 살인은 순간적 분노와 충동이 빚어낸 참사였던 셈이다. 대단할 것 없는 사안으로 과한 분노를 표출한 김성수에게 분노조절장애가 있었을 거란 추측도 나온다.
한편 서울 강서구 PC방 아르바이트생 살인 사건의 피의자 김성수(29)에 대한 엄벌을 촉구하는 국민청원 참여자 수가 100만 명을 눈앞에 두고 있다. 23일 9시 30분 현재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의 '강서구 피시방 살인사건. 또 심신미약 피의자입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은 97만여 명의 동의를 받았다.
지난 17일 이 게시물이 올라온 지 불과 엿새 만이다. 이런 추세라면 이날 안으로 10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김성수에 대한 엄벌을 촉구하는 이 청원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청와대 국민청원이 등장한 이래 역대 최다 참여자를 기록했다.
올해 7월 마감한 '제주도 불법 난민신청 문제에 따른 난민법, 무사증 입국, 난민신청 허가 폐지·개헌' 청원에 71만4천여 명, 지난해 12월 마감한 '조두순 출소 반대' 청원에 61만5천여 명이 참여한 바 있다.
PC방 살해 사건의 청원인은 해당 글에서 "언제까지 우울증, 정신질환, 심신미약 이런 단어들로 처벌이 약해져야 하느냐"며 엄벌을 촉구했다. 이어 "우울증약을 처방받고 함부로 범죄를 저지를 수도 있다. 심신미약을 이유로 감형되거나 집행유예가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수사 과정에서 김성수가 경찰에 우울증 진단서를 제출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심신미약을 이유로 처벌이 약해져서는 안 된다는 여론이 들끓기 시작했다.
지난 22일 공주의 치료감호소로 보내진 김성수는 약 한 달간 정신감정을 받는다. 피의자의 정신 상태가 어떠한지 판단하기 위해 일정 기간 의사나 전문가의 감정을 받도록 하는 감정유치 제도에 따른 조처다.
성기노 에디터 trot@featuri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