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의 한 클럽에서 할로윈 파티 도중 1억여원을 허공에 뿌린 남성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이 남성은 지난해 말부터 강남의 유명 클럽에 등장해 하룻밤에만 수천만원을 쓰고 사라져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동아일보는 1일 ‘헤미넴(가명)’으로 불리는 이 남성의 정체를 보도했다. 헤미넴은 매체에 “주 수입원은 투자 분석에 관한 강연”이라며 “나는 사실상 개인 애널리스트(투자분석가)”라고 주장했다. 그는 “파생상품 투자를 하다 100억원 가까이 날렸지만 투자를 통해 회복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중국과 미국 등지에서 비트코인과 투자, 무역을 겸하는 회사를 설립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주 수입원이 투자 분석에 관한 강연”이라는 그의 주장은 사실 확인이 안된다고 매체는 밝혔다. 그가 서울과 부산에서 진행한 ‘소통회’ 외엔 알려진 행보가 없기 때문이다. 매체에 따르면 소통회 참석자들은 “헤미넴은 주로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한다. 주식과 비트코인 투자에 대해서도 말한다”고 전했다. “소통회 참석자 가운데 좋은 사업 아이템이 있으면 지분을 받는 대신 돈을 투자하는 ‘에인절 투자’도 진행한다”고도 했다.
한 참석자는 그의 행보가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A씨는 “계속 ‘주식과 비트코인에 투자하고 월급쟁이가 되지 말라’는 말을 반복했다”며 “에인절 투자 방식이 납득하기 어렵다는 말도 나왔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경찰서 관계자는 “헤미넴의 재산 형성 과정과 에인절 투자 등을 명목으로 소통회 참석자와 만나는 과정에서 불법 소지가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고 했다.
앞서 헤미넴은 지난달 28일 오전 2시 강남 한 클럽에서 5만원짜리 지폐 다발을 사람들을 향해 뿌렸다. 그러자 현장에 있던 백여명의 사람들이 돈을 줍기 위해 달려들었고, 이 과정에서 한 명이 부상을 입고 근처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하는 등 큰 소동이 벌어진 바 있다.
성기노 에디터 trot@featuring.co.kr